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가곡) 기획행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공연
가곡 - 풍류방에서 놀다
일시: 2011년 11월 4일 (금) 오후 7시
장소: 서울 남산국악당
주최: 월하여창가곡보존회 (회장: 김영기 )
티켓: 전석초대
문의: 010-9363-0160 010-8274-9713
김홍도의 작품 중에 ‘송석원시사야연도(松石園詩社夜宴圖)’라는 것이 있다. 시사(詩社)는 시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하고, 송석원은 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는 시인들이 모인 장소의 이름이다. 달빛 밝은 밤, 선비들이 둘러 앉아 시를 짓고 서로 읽어주며 평을 하는 풍경이 아련하다.
이런 자리에서 시를 읽는 사람은 아마도 나름대로 곡조를 붙여 멋들어지게 읽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시조를 한 수 읊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주로 듣던 노래를 정가(正歌)라고 한다.
정가에는 가곡(歌曲)과 가사(歌詞), 시조(時調)의 세 종류가 있는데, 가곡과 시조는 시조시를 가락과 장단에 얹어서 부르는 노래이고, 가사는 시조보다 긴 시를 노래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곡은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2010년 11월 유네스코 인류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가곡의 예능보유자였던 김월하 명인의 유지를 받들어 여창가곡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월하여창가곡보존회>는 유네스코 인류의 무형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가객과 관중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옛 풍류방의 문화를 재현하는 공연 <가곡, 풍류방에서 놀다>를 2011년 11월 4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마련한다.
가곡은 문학적 아름다움을 실내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 성악곡으로, 목소리와 실내악 선율의 흐름이 조화로움을 이루는 고품격의 우아한 노래이다.
남창과 여창으로 나누어 교대로 부르며 성별에 따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가곡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초삭대엽으로 시작해서 전통 음악 중에서 가장 느린 곡인 이삭대엽을 거쳐 점차 빠르고 흥겨운 곡으로 진행하다가 절정에 이른 후에는 다시 느린 호흡의 태평가를 부르면서 마무리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남녀가 순서를 정해 교대로 한바탕을 노래하는 것을 ‘편가형식’이라고 한다.
가객의 목소리와 반주의 선율이 어우러지며 곡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되어, 한바탕을 다 듣고 난 후에는 여덟 폭, 열 두 폭 산수화 병풍을 본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현재는 무대 사정상 남창, 혹은 여창 만으로 한 두 곡만 공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연주회 ‘가곡, 풍류방에서 놀다’에서는 1800년대 후반에 기록된 가집(歌集) ‘가곡원류(歌曲源流)’에 확립된 편가형식을 바탕으로, 모두 17곡의 가곡을 두 시간 남짓 노래한다.
차와 함께 담소를 하며 노래를 했을 옛 풍류방의 분위기를 살려서, 연주자와 청중이 대담으로 감상을 나누며, 쉬는 중에는 차와 다과를 병행하여 여유롭게 가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남창 가객으로는 현재 가곡의 예능보유자인 김경배 명인, 5대째 국악의 가문을 잇는 이동규 명인을 비롯해 가곡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박문규, 이오규, 하주화, 이정규, 홍창남 등이 출연하며, 여창은 지난 시대 최고의 가객이었던 김월하 명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참여하는데, 현재 가곡의 예능보유자인 김영기를 비롯해 이승윤, 변진심, 황숙경, 조일하, 경덕명, 강권순, 김윤서 등이 그들이다.
또한 마지막 태평가에 이르러서는 현재 가곡을 공부하고 있는 이수자, 전수자의 젊은 가객들이 합창으로 참여해 가곡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반주는 각 분야의 중견 명인들이 모여 풍류 음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일요풍류회가 담당한다.
깊어가는 가을밤, 잠시 분주함을 잊고 풍류객이 되어 아름다운 가곡과 어우러지는 운치를 누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출연
사회: 최종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남창: 김경배 이동규 박문규 이오규 하주화 이정규 홍창남
여창: 김영기 이승윤 변진심 황숙경 조일하 경덕명 강권순 김윤서
합창: 가곡 전수자, 이수자
거문고: 이오규, 윤선숙
가야금: 송인길, 권미선
해금: 성의신 윤문숙
대금: 이삼스님
피리: 곽태천
단소: 김상준
장구: 사재성
일요풍류회
조상대대로 정신 수양의 일환으로 면면히 이어온 우리 풍류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2008년 6월 이삼스님을 중심으로 뜻있는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비영리 단체이다.
소규모 방중악 형태로 매달 영산회상과 가곡을 한바탕씩 연주하는 풍류음악회를 열고, 남한산성 풍류락 공연과 산사음악회 공연 등을 기획하면서 가곡 · 영산회상과 같은 풍류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월하여창가곡보존회
고 김월하 선생의 이수자와 그 제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1999년에 창단하여 월하 선생께 배운 가곡을 중심으로 가사나 시조 등을 발표하는 전통음악 공연을 해 왔으며, 현대 사회에 맞는 정가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다양한 창작음악들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가곡의 맥을 올곧게 이어가는 자부심으로 전통을 지켜가는 동시에 21세기의 가곡을 고민하는 정통성이 있는 귀중한 단체이다.
가곡 예능보유자였던 김월하 선생 문하에서는 이수자 14명이 배출되었는데 현재 10명이 정가계의 중견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기는 월하선생의 뒤를 이어 2001년 가곡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고, 이승윤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변진심은 경제시조보존회 회장, 조일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황숙경은 소리 앙상블 가향의 대표이다, 강권순은 프리랜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신운희는 단국대학교 초빙교수로, 경덕명은 대구시립국악단에 근무하고 있다. 김윤서는 정가악회 회원, 한자이는 대전시무형문화재14호 예능보유자로 각자의 몫을 다 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
1. 남창가곡 우조 초수대엽 ‘동창이’ 김경배
2.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 ‘버들은’ 김영기
3. 남창가곡 우조 삼수대엽 ‘도화이화’ 이오규
4. 여창가곡 우조 두거 ‘일각이’ 이승윤
5. 남창가곡 우조 소용이 ‘불아니’ 홍창남
6. 여창가곡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조일하
7. 남창가곡 계면조 초수대엽 ‘청석령’ 이동규
8. 여창가곡 계면조 이수대엽 ‘언약이’ 황숙경
9. 남창가곡 계면조 삼수대엽 ‘석양에’ 박문규
10. 여창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강권순
11. 남창가곡 계면조 언롱 ‘이태백’ 이정규
12.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칠성’ 경덕명
13. 남창가곡 우조 언락 ‘벽사창이’ 박문규
14. 여창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 변진심
15.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하주화
16. 여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김윤서
17. 남·녀창가곡 계면조 태평가 ‘태평성대’ 합창(4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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