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끝말이어 시조짓기

끝말이어 시조짓기 (2월-3)

채현병 2012. 2. 21. 08:48

 

海月 채현병  12. 2. 21. 08:44  

요다지 예쁜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춘삼월 오기전에 님에게 피어난 꽃
그 웃음 한포기 갈라 내 안에도 심어주

 

* 매일매일 한국문단에 올리는 따끈따끈한 시조입니다. 

 

 

海月 채현병  12. 2. 22. 08:39  

리기다 소나무의 푸르른 생명력은
습지도 모래밭도 가리지 않는다만
樹脂分 흘러넘쳐서 주체할 줄 모르네

* 수지분 : 松脂. 소나무 수액으로 로진(70~75%)과 테레빈油(18~22%), 수분(5~7%)으로 구성

 

 

  海月 채현병   12. 2. 23. 10:24  

네 기둥 세워놓고 하늘을 쳐다보니
일일이 가릴 일이 많기도 하더이다
서둘러 지붕 해 잇고 모두 가려 둡니다

 

 

  海月 채현병  12. 2. 24. 09:30  

세로획 내린 후에 살며시 들어주고
가로획 그은 후에 꾹 눌러 맺어주니
나는 듯 내려앉는 듯 제 자리를 잡누나

 

 

  海月 채현병  12. 2. 25. 08:15  

나잇살 먹다보니 아랫배 불룩하고
비곗살 찌다보니 언제나 종합병원
해묵어 켜켜이 찐 살 걷어낼 수 없을까

 

 

  海月 채현병  12. 2. 26. 10:12  

힘자랑 할 때마다 불거진 핏줄따라
붉은 피 용솟음쳐 온몸을 휘감는다
이 기운 갈고 닦아서 복된 나라 만드세

 

 

  海月 채현병  12. 2. 27. 07:14  

봐하니 딱한 사정 뉘라서 아시리까
모처럼 공원에서 담뱃재 털었더니
재턴 죄 그만두고서 피운 죄만 묻네요

 

 

  海月 채현병   12. 2. 28. 10:06  

어둠을 헤치고서 찾아간 대나무밭
댓잎에 서리끼고 뿌리도 영글었다
굵고도 마딘 대를 쪄  이 세상을 울리리

 

* 마디다 : 자라는 정도가 더디다.
* 대 찌다 : 대금,소금,퉁소,피리 등의 소재를 구하기 위해 물오르기전의 대나무를 뿌리째 캐는 일.

 

 

  海月 채현병  12. 2. 28.  21:04  

'리을'字 쓰다보면 말티재 생각난다
위로도 꼬불꼬불 아래도 꼬불꼬불
흘려서 쓰다가 보면 몇 구빈지 모른다

* 말티재 : 속리산 법주사 관문인 열두구비 고갯길. 지금은 속리산터널이 생겨 그냥 지나침.

 

 

  海月 채현병  12. 2. 29. 07:37  

고졸미 대명사는 세한도 아니련가
그림에 글씨까지 모두가 으뜸인저
인생도 나이들수록 아름다워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