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2020년 2월 - 3)

채현병 2020. 2. 13. 09:27

  海月 채현병  2020. 2. 13.  09:25새글

한 세월 앞당겨도 빛나는 저 꽃송이
적모란 아니랄까 백모란 아니랄까
한겨울 밀어내면서 봄맞이를 하자네

* 한겨울 모란꽃


海月 채현병  2020. 2. 14.  14:30새글
가만히 서 있어도 비밀은 다 있더라
잎새에 숨은 꽃이 더욱 더 그렇더라
벌 나비 다녀간 뒤론 숨기지도 않더라

* 公公然한 비밀(植物細密畵展에서)


海月 채현병  2020. 2. 14.  15:08새글
태울려면 태울려면 나처럼 태워보라
따가운 눈총들을 모두 다 받아내고
오로지 님만을 위해 불같이 태워보라

* 한겨울 해바라기


海月 채현병  2020. 2. 14.  16:26새글
연둣빛 꽃잔치로 한여름 여시더니
세월도 닫아두고 네월도 닫아두고
一場春 南柯一夢에 폭 빠지고 있느니

* 인사동 회화나무


海月 채현병  2020. 2. 15.  16:29새글
어제도 꼬물꼬물 오늘도 꼬물꼬물
요리꼬물 조리꼬물 요리조리 꼬물꼬물
내 속을 뒤집어놓고 나갈줄울 몰라요

* 기생충


  海月 채현병  2020. 2. 17.  09:15새글
가만히 내리는 눈 景福의 눈이런가
소복히 쌓이는 눈 慶會樓 눈이런가
내리고 쌓이는 동안 온세상이 편안타

* 경복궁 설경


  海月 채현병  2020. 2. 17.  09:35새글

지붕에 내리는 눈 백설기 되고지고
솔잎에 내리는 눈 白花로 피고지고
雪國이 따로 있던가 예가 긴가 하여라

* 경회루 설경



  海月 채현병  2020. 2. 17. 10:06새글

하늘 뜻 받아들여 大地를 조성터니
方池도 꾸며놓고 方島를 띄웠구나
정이월 함박눈까지 눈맞추기 하누나

* 慶會樓 方池


海月 채현병  2020. 2. 20. 11:17새글
눈밭에 서있으니 저절로 벙그는가
청솔을 옆에 두고 빙그시 내민 입술
내 눈길 잡아당기며 안아달라 하신다

* 경복궁 산수유


海月 채현병  2020. 2. 21.  22:25새글
白雪을 밟아가니 熟設所 저기 있고
숙설소 돌아가니 醬庫가 게 있거다
마마여 醬庫媽媽여 장 한 동이 주소서

* 경복궁 醬庫 '禮成門'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