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2월 - 4)

채현병 2016. 2. 15. 10:27

  海月 채현병  '16. 2. 15. 10:26  

소르르 내리던 비 한파를 맞았고야
스르르 녹아난 땅 또 다시 옴츠려도
저 숲속 저 상고대는 동화속을 누비네

* 겨울서정


  海月 채현병  16. 2. 17. 10:08  
너도야 나 같구나 한겨울 이겨내고
나도야 너 같구나 발갛게 피고 싶다
내 존재 드러내면서 웃고웃고 싶구나

* 한겨울 명자분재


海月 채현병  16. 2. 17. 18:20  
칼칼한 장칼국수 콜콜한 장칼국수
호르륵 빨아봐도 후르륵 마셔봐도
호호호 호호호호호 후후후후 후후후

* 장칼국수


  海月 채현병  16. 2. 18. 10:44  
조끼를 받쳐입고 춤추는 저 사내여
탱고를 추시는가 자이브 추시는가
강렬한 저 눈빛 속에 한 여인을 담느니

* 춤추는 남자


  海月 채현병  16. 2. 19. 17:01  
헐벗은 산기슭에 맨발로 서 계신 분
극심힌 가뭄끝에 굵직한 線을 긋고
마른 논 벼포기처럼 불태우고 가셨네

* 마지막 농군


  海月 채현병  16. 2. 19. 19:24  
사르르 불사르다 네 안을 불사르다
태우다 애태우다 내 안을 애태우다
파르르 떠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소

* 신학철의 유월항쟁도


  海月 채현병  16. 2. 19. 20:25  
生과 死 머무는 곳 내 안이 아니던가
인생의 喜怒哀樂 일일이 챙겨놓고
또 다시 태어나고자 몸부림쳐 보나니

* 復活


  海月 채현병  16. 2. 22. 22:05  
두둥실 떠오른 달 정월의 대보름달
천개의 강물위에 달도장 찍어가듯
그렇게 늘상 그렇게 落款찍게 하소서

* 정월대보름달처럼


海月 채현병  16. 2. 25. 12:04  
눈오는 날인가요 비오는 날인가요
얼음길 풀어놓고 바람이 지난 자리
이 山河 끌어안고서 뒷걸음질 칩니다

* 얼음길 풀어논 날


海月 채현병  16. 2. 28. 21:53  
瑞雪이 내리시니 서울도 雪國이다
모처럼 쌓이는 눈 상고대 이루더니
우듬지 우듬지마다 구름꽃을 피운다

* 서울도 雪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