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8월 - 3)

채현병 2017. 8. 20. 11:22

  海月 채현병  '17. 8. 20.  11:19  

방안에 들어앉아 山水를 살펴보니
가슴 속 자연이요 자연 속 울림이라
가만히 눈만 감아도 그 소리를 안다오

* 胸中山水


  海月 채현병  17. 8. 21.  12:13  
이몸이 옥이라면 옥잠화 되오리다
날마다 아침마다 님의 머리 올려주고
쪽진 새 깊숙히 박혀 어루만져 주리다

* 옥잠화 되오리다


海月 채현병  17. 8. 21.  21:41  
강물도 누웠고야 달빛도 누웠고야
방안에 누워보니 모두 다 누웠고야
자네도 어서 눕게나 풀잎까지 눕느니

* 臥遊


  海月 채현병  17. 8. 21.  22:35  
되돌아 바라보면 나도야 자연이다
어느새 병이 들고 어느새 늙어간다
내 안을 비워놓고서 관조하며 살리라

* 澄懷觀道


海月 채현병  17. 8. 22.  20:28  
天山에 올라보니 백설이 紛紛하고
仁壽峰 올라가니 백운이 머물레라
下山이 必然이라면 물안개와 살리라

* 春坡 사진전시회


海月 채현병  17. 8. 23.  24:00  

鳥安里 저 물가가 새들의 고향인가
正岩山 金鳳山이 저만치 다가오고
쇠말산 茶山기슭이 물에 잠겨 있구나

* 鳥安里 물가


海月 채현병  17. 8. 24.  10:52  
山門에 들어서니 빗방울 굵게 뜨고
不二門 들어서니 구름이 발 아래라
녹찻잎 우려 놓고서 바람 한 점 부른다

* 水鐘寺 三鼎軒


  海月 채현병  17. 8. 24.  18:45  
바위를 짜내어서 떨어지는 물방울들
바닥을 울리고서 穴處로 모여드니
漢江水 脈이였던가 銀河界를 펼치네

* 水鐘寺


  海月 채현병  17. 8. 24.  20:14  
한여름 옥탑인가 연꽃을 피워내고
八達에 이르렀나 부드럽기 그지없다
說法도 저와 같으면 한 방울로 족하리

*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海月 채현병  17. 8. 26.  22:27  
바위를 울려대는 물방울 소리인가
처마끝 훑고가는 비바람 소리인가
梵鐘쯤 안울려 줘도 이 가슴은 우느니

* 水鐘寺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