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11월 - 3)

채현병 2017. 11. 13. 09:25

海月 채현병  '17. 11. 13.  09:23  

至治로 여는 세상 敎化의 근본인데
走肖로 모함받아 일시에 무너졌소
오오오 嗚呼痛哉라 주춧돌만 남았소

* 深谷書院에서


海月 채현병  17. 11. 13.  17:57  
오백년 돌고돌아 이곳에 오셨던가
핏빛에 찌든 채로 문밖을 서성이며
白頭翁 나오시기만 고대하고 계시네

* 深谷 牧丹


  海月 채현병  17. 11. 14.  22:30  
冬靑木 아니랄까 사시사철 푸르러도
늦가을 찬바람이 휩쓸고 지난 자리
붉은 빛 작은 열매로 단풍놀이 하시네

* 사철나무 열매


  海月 채현병 17. 11. 17.  09:22  

꽃 시절 다 지나고 늦으막히 피는 국화
사립문 울섶 따라 가만히 핀다마는
된서리 저리 내리니 그 향기가 드높다

* 東籬佳菊


  海月 채현병  17. 11. 23.  12:45  
끝없이 들어가는 암흑의 세계인가
서서히 밝아오는 광명의 세계인가
들어가 보지않고는 알아볼 수 없겠네

* 光明洞窟 (1)


  海月 채현병  17. 11. 24.  12:57  

여름내 빛을 받아 알알이 영그신 님
가으내 불타올라 황홀케 하시더니
아직도 끓고 있었나 첫눈맞이 하시네

* 첫눈맞이



  海月 채현병  17. 11. 25.  10:11  

첫눈이 오시는 날 밤새워 오시는 날
바람을 잠재우고 두 눈을 꼭 감았지요
별님도 달님까지도 눈감아 준다 했어요

* 첫눈이 오시는 날(雪果)


海月 채현병  17. 11. 25.  10:42  

문고리 풀어놓고 죽치고 누웠던 밤
살포시 다가와서 포근히 감싸던 님
느루잠 재워놓고는 훨훨 날아 갔어요

* 첫눈이 오시던 날(雪竹)


海月 채현병  17. 11. 25. 14:59  
어려운 고비고비 손잡아 주시던 님
즐거운 순간순간 허허허 웃으신 뜻
아버님 나이 들고야 이제 조금 알려나

* 아버지의 산


  海月 채현병  17. 11. 26.  13:41  
동동동 발구르다 가볍게 뛰어가고
당당당 달려오다 사뿐히 안겨온다
님인가 살짝 안으니 빙그르르 돌잔다

* 마림바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