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4월 - 3)

채현병 2018. 4. 22. 22:57

海月 채현병  2018. 4. 22.  22:54  

오후 내 내리는 비 멈출만도 하련마는
아직도 주르르르 볼타고 흐르시네
이 내 곧 떠나고 나면 그 땐 어이 하려누

* 봄비


海月 채현병  2018. 4. 23.  10:53  
가만히 말하시니 사랑의 밀어인가
조용히 흩뿌리니 한밤의 요정인가
빗방울 다 받아내며 콧노래를 부른다

* 수수꽃다리



海月 채현병  2018. 4. 23.  12:52  

乳白의 깊은 속내 일일이 펼쳐놓고
꿀벌을 부르시니 어머니 마음이다
가을빛 무르익거든 그 때 다시 오란다

* 능금꽃


  海月 채현병  2018. 4. 24.  09:27  
날자더니 날자더니 마음껏 날자더니
햇자락 펼쳐놓고 마음껏 날자더니
강제로 수탈만 당하고 노랑꽃을 피웠소

* 고로쇠나무 꽃


海月 채현병  2018. 4. 25.  10:23  
보리수 아니랄까 향기를 내뿜으며
보리수 아니랄까 낭만을 노래한다
은가루 솔솔 뿌리며 산자락을 휘돈다

* 보리수나무 꽃


海月 채현병  2018. 4. 25.  11:37  
뒤꼍을 돌아가도 찾아오는 그대 향기
차라리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을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주저앉고 맙니다

* 라일락


海月 채현병  2018. 4. 26.  11:09  
금사슬 간추려서 줄줄이 매달고서
긴 가지 짧은 가지 사르릉 울려대니
이제 막 돋는 잎새도 금빛따라 가잔다

* 목멱산 참나무 꽃


海月 채현병  2018. 4. 26.  11:51  
그대가 붉을줄을 그렇게 붉을줄을
예전엔 몰랐지요 정말로 몰랐지요
그대가 불타오른 날 그대 찾아 왔다오

* 남산골 병꽃


  海月 채현병  2018. 4. 26.  12:52  
景福의 깊은 뜻이 하늘에 닿았던가
참매가 날아들고 모란이 피어난다
대인은 대인을 알아 반겨들게 하시네

* 이승업 가옥에 드니


海月 채현병  2018. 4. 26.  15:29  
붉게도 피었구나 저 대문옆 저 산당화
그 때도 피었을까 저 홀로 핀 저 산당화
그 옛날 榮華로 돌아 제 자리를 지키네

* 五衛將댁 산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