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시조
정현수 도예전
채현병
2020. 9. 10. 09:33
정현수 도예전(陶藝展)
海月 채현병
지난해 여름인가 붉게도 피어난 날
불가마 고온 속에 온몸을 내던졌지
한쪽 팔 떼어내고도 또 바치려 했었지
지난해 가을인가 약속을 깨뜨린 날
풍화토(風化土) 그 안에서 잡티를 골라냈지
괜찮아 괜찮아하며 이 마음을 달랬지
그것이 애상(哀傷)인가 빚고 또 빚었던 날
지나온 궤적 속에 상흔(傷痕)을 묻어뒀지
그것이 돌올(突兀)이 솟아 불태울 줄 몰랐지
용광로 그 안인가 미움이 용해(溶解)된 날
이 생명 불어넣고 영원을 빌었었지
융용(融溶)도 융합(融合)인 것을 그땐 정말 몰랐지
* 도예가 정현수 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2020 정현수 개인전
‘마음을 담다’>에 출품된 작품들을 감상하다.
오늘은 참으로 복받은 날이다. (9. 9)
* 전시 / 2020. 9. 9 ~ 9. 15,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제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