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제문弔義帝文>을 읽고
海月 채현병
답계역踏溪驛 들어서니 의제義帝님 계오시네
천년이 흐른 뒤에 이제 또 밟은 뜻은
이제를 되돌아보며 바로 가려 함일레
* 弔義帝文 : 金宗直 선생이 세조3년(1457년) 10월에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판하기 위해 쓴 글. 항우에게 죽은 楚나라 義帝를 조문하는
내용임. 후에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이 사관으로 있을 때에
<조의제문>을 사초(성종실록)에 적어 넣었는데, 이후 이것이
"무오사화(1498년)"의 원인이 되어 김종직은 부관참시 당하고
그의 문집과 글들이 불태워짐.
* 踏溪驛 : 밀양에서 성주로 가는 길목에 있는 驛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