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그냥저냥 채해월 물 위에 떠다니다 부리쯤 쳐박아도 물 속을 헤엄치다 주둥일 내밀어도 봄빛이 하도 좋으니 그냥저냥 살재요 * 성내천에서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4.03.10
봄눈꽃 봄눈꽃 海月 채현병 똑똑똑 떠는 소리 봄눈꽃 떠는 소리 문밖을 나서보니 온세상 흰꽃이라 저 꽃잎 다 지기 전에 담아두고 보리니 * 문정공원에서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4.03.09
성내천 물오리 성내천 물오리 海月 채현병 풀리느니 얼음이요 나아가니 물결이라 겨울밤 별빛들이 물 속에 숨었어라 우리도 저 빛을 따라 숨바꼭질 해보자 * 성내천에서 (2014. 2. 22)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4.02.22
향나무 전정 향나무 전정 海月 채현병 높높이 솟아올라 키재기 해가면서 촘촘히 박힌 가지 한 올씩 추스르니 어느새 뚫린 그 길로 우리님도 오시네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4
동짓달 비단잉어 동짓달 비단잉어 海月 채현병 동짓달 비단잉어 강보襁褓에 싸였는 듯 흰바탕 짙은 무늬 삼단三斷에 삼색三色이라 발걸음 묶어놓고서 풀어주질 않는다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3
나무사랑 / 겨울옷 입히기 나무들 겨울옷 입히기 海月 채현병 댕기를 땋았는 듯 뼘뼘이 지은 매듭 민첩한 손놀림에 탄력이 살아나니 한 둥치 이엉마저도 칭칭감고 말더라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3
나무사랑 / 겨울나기 나무사랑 -겨울나기- 海月 채현병 저 눈길 어딘가에 그리움 묻어두고 저 손길 어딘가에 사랑을 담았던가 따뜻해 포근한 마음 두루두루 감싸네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2
볏짚싸기 볏짚싸기 海月 채현병 머릿단 묶어놓고 줄줄이 따 내려도 치맛단 감아쥐고 단발령 내렸어도 눈물에 녹아 내리듯 맺힌데가 없어라 * 사진 속 인물이 수목 월동준비작업을 예술로 승화시킨 '볏짚싸기'의 달인 정창덕씨입니다.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2
한겨울 배롱이 한겨울 배롱이 海月 채현병 꽃잎을 입에 물고 바람따라 가신 님 백발을 휘날리며 쌩쌩쌩 오신대도 이제는 어쩔 수 없어 옷깃 여며 두옵네 * 배롱나무 월동준비한 것을 보고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2.02
월동대계 월동대계 海月 채현병 동장군 서슬따라 하늘도 파르르르 찬바람 앞장세워 밀고 올 기세로다 우리도 양兩 장군將軍 세워 만전지계萬全之計 하리라 해월의 시조/조경편 · 자연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