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례궁明禮宮 터
海月 채현병
진고개 올라보니 명례궁明禮宮 옛터로다
적몰籍沒한 집 한 채가 잠저潛邸로 거듭 나니
남산골 그늘을 딛고 포쇄曝曬놀이 하시네
* 明禮宮 터 : 世祖의 潛邸 중 한 곳으로 수양대군 시절 계유정란공신으로
하사받은 집. 광해군 때 서부 皇華坊 정릉동으로 옮겨짐.
이후 인조의 딸 정명공주와 홍만회 거주(홍경모의 四宜堂志).
한성병원(1895), 대한의원(1907), 일본인 거류민단 공공사업장
(1914), 경성부립도서관(1922), 현재 남산도서관 자리로 바뀜.
* 曝曬 : 물기가 있는 것을 바람에 쐬고 햇볕에 말리는 행사.
칠석~처서절에 선비는 책을, 농부는 곡식을, 부녀자는 옷을 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