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궁南別宮
海月 채현병
남별궁南別宮 그 자리에 문호門戶를 여셨던가
환구단圜丘壇 세우시고 석고石鼓를 울렸건만
하늘꽃 피기도 전에 짓밟히고 말았소
* 南別宮 : 小公主宮. 태종의 둘째 딸 경정공주가 명나라 황제가와
혼인을 피하기 위해 평양군 조대림과 서둘러 혼인하여
살던 궁가. 조선후기 중국사신을 맞이하는 장소로 쓰임.
* 圜丘壇 : 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높이 쌓아놓은 터.
高宗임금이 1897년 황제로 즉위하면서 하늘에 고하기
위해 남별궁 자리에 왕실 최고의 도편수 沈宜碩을 시켜
圜丘壇, 皇穹宇, 石鼓와 門으로 구성하여 세움.
1913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환구단이 헐리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이 들어섬. 황궁우와 석고만 남겨둠.
현재 신세계가 운영하는 서울웨스틴조선호텔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