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시조학

여말선초 시조의 사상적 배경 / 이색 스쿨을 중심으로

채현병 2015. 11. 9. 09:19

                        麗末鮮初 時調의 思想的 背景

                     -性理學 確立期, 李穡스쿨을 중심으로-

                                                                                                     海月 채현병

 

 

     1. 李穡 School의 誕生

 

  이색(李穡, 1328년~1396년 경상북도 영덕군)은 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정치인, 유학자이다. 본관은 한산이고, 자는 영숙(潁叔), 호는 목은(牧隱),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성리학을 조선에 소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성리학을 새로운 사회의 개혁, 지향점으로 지목하였다.

 

   1) 이제현의 제자로서 열네살 때(1341년) 성균관 시험에 합격하여 진사에 오름.

   2) 스물여섯살 때(1353년) 朝官(부친 李穀/중서사전부)의 아들로서 원나라 국자감 생원에 들어가 원나라의 선진 성리학을 배우며 원나라 과거에 응시하여 회시(2차과거)에 장원, 전시(황제앞에서 보는 최종시험)에 2등으로 합격, 응봉한림문자 승사랑 동지제고 겸 국사원편수관으로 원나라 벼슬길에 오름.

   3) 1355년(공민왕 5년)에 귀국, 젊은 천재 이색에게 신학문인 선진 성리학을 배우기 위해 사대부 자제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당대 최고명문 엘리트 사학으로 각광받음.

   4) 개혁파의 정치학교로 정몽주, 정도전, 권근, 이숭인, 이존오, 길재, 김구용, 김제안, 박의중, 박상충, 윤소중, 남은, 조준 등의 개혁파 선비들을 키워냄.

   5) 1367년 성균관의 수장 대사성에 오른 후, 이색스쿨의 제자 집단(정도전, 정몽주, 박상충, 박의중, 이숭인, 김구용 등)이 성균관 박사에 포진하여 성리학 이념을 정립, 전파하여 개혁주체로써 구 정치세력을 공격하는 단초가 됨.

 

 

     2. 性理學과 理想國家 建設

 

  性理學은 修己(자기수양적 측면)와 安百姓(민본주의적 측면)을 근본바탕으로 삼고, ‘道德政治의 실현’하여 최고권력자인 임금의 과오를 방지하며, ‘正君 格君 이론’으로 임금의 잘못을 바로 잡아 民本主義的 理想國家를 建設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1) 孔子(BC551~BC479)의 人本主義的 思想의 本質

 

  社會 歷史 發展의 窮極的 目標는 仁德이 풍부한 사람들의 道德的 共同體를 이룩하는데 있다. 君子의 召命은 부모형제로부터 시작한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禮儀法道)이 天下萬民에게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큰사랑(仁)을 베푸는데 있다. 고로 君子는 항상 깨어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修養하여 남을 편안하게 하고, 나아가 百姓을 편안하게 하여야 한다.

* 君君臣臣夫夫子子 : 임금은 임금다와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와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와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와야 한다.

 

   2) 孟子(BC372~BC289)의 民本主義的 思想의 本質

 

  맹자의 民本主義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天下를 얻는 데는 道가 있으며, 백성을 얻는 데도 道가 있으며, 그 백성의 마음을 얻는 데도 道가 있다’이다. 즉, 民心을 얻으려면 道德과 良心의 정치를 행해야 된다. 이는 民을 위한 정치를 행하지 못하는 임금은 갈아치울 수 있다는 爲民思想을 낳았고, 나아가 易姓革命의 思想的 母胎로 발전하게 되었다.

 

 

 

     3. 麗末 性理學者들의 兩大 山脈

 

  武臣執權期(1170~1279)의 政局混亂과 對蒙抗戰(1231~1273)의 패배로 인한 蒙古內政干涉期(80년)를 거치고, 農民叛亂(홍건적의 난)과 倭寇侵入(황산대첩)을 겪으면서 國運衰態(국위실추, 민생도탄, 타락한 지도층의 양민수탈 등)의 길로 접어든 고려에 새로 流入된 新學問인 性理學은 들어오면서부터 思想的 힘과 滋養分이 되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王朝國家의 권력변동 가능성을 제시해준 性理學者들은 反元路線을 걸으면서 그 活力을 불어 넣더니 급기야 易姓革命派와 穩健改革派로 나뉘게 되었다.

 

   1) 麗末鮮初 선비상

 

  * 道德이 몸과 마음에 축적된 사람

  * 百姓을 위해 몸 바치는 義人

  * 天下를 바로 잡는 政治家

  * 私利私慾에 눈멀지 않은 道德家

  * 經世治用(경제, 군사, 과학, 의학 등)에 밝은 實用主義者

 

   2) 易姓革命派

 

  易姓革命派는 理想國家의 建設을 위해서는 君主의 지위가 血統이 아닌 資質에 의해 좌우해야 된다는 孟子의 民本主義 思想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즉, 王朝國家의 君主도 失德하면 權力交替할 수 있다는 革命派로 정도전, 조준, 조안목, 이숭인, 남은, 윤소정 등이다.

 

   3) 穩健改革派(節義派)

 

  節義派는 理想國家를 建設하기 위해서는 道德政治가 根幹이 되어 임금의 잘못을 바로 잡아 바른 길로 인도해 나가야 한다는 孔子의 人本主義 思想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正君 格君 理論으로 나라를 앞세워야 한다는 節義派로 이색, 정몽주, 우현보, 권근, 길재, 하륜 등이다.

 

 

     4. 麗末鮮初 性理學 確立期의 時調作品

 

   1) 穩健改革派(節義派)의 時調

 

* 목은 이색(1328~1396)

白雪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온 梅花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夕陽에 홀로 셔 잇셔 갈 곳 몰라 하노라.

 

 

* 포은 정몽주(1337~1392)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白骨이 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碧海 竭流後의 모래 모여 섬이 되야

無情 芳草느 해마다 푸르로되

엇더타 우리의 王孫은 歸不歸를 하느니

 

* 정몽주 어머니

까마귀 싸우는 골에 白鷺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새올 세라

淸江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 야은 길재(1330~1419)

오백년 都邑地를 匹馬로 돌아드니

山川은 依舊하되 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 최영(1316~1388)

녹이상제(騄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龍泉 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장부의 爲國忠節을 세워볼까 하노라.

 

* 운곡 원천석(1330~ ?)

눈 맞아 휘여진 대를 뉘라서 굽다던고

굽을 節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아마도 歲寒孤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興亡이 有數하니 滿月臺 秋草로다

오백년 王業이 牧笛에 부쳤으니

夕陽에 자나는 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 대은 변안렬(1334~1390)

가슴팍 구멍 뚫어 동아줄로 마주 꿰어

앞뒤로 끌고 당겨 감켜지고 쏠릴망정

임 향한 그 굳은 뜻을 내 뉘라고 굽히랴.

 

 

* 석탄 이존오(1341~1371)

구름이 無心탄 말이 아마도 虛浪하다

中天에 높이 떠서 任意로 다니면서

구태야 光明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바람에 우는 머귀 베어내어 줄 매오면

解慍 南風에 舜琴이 되련마는

세상에 알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 춘정 변계량(1369~1430)

내게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義 아니면 좇지 마라

우리는 天性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라.

 

 

   2) 易姓革命派의 時調

 

* 삼봉 정도전(1342~1398)

仙人橋 나린 물이 紫霞洞에 흘러들어

半千年 王業이 물소리 뿐이로다

아이야 故國興亡을 물어 무삼 하리오.

 

* 우재 조준(1346~1405)

석양에 醉興을 겨워 나귀등에 실렸으니

十里 溪山이 裡裡에 지내었다

어디서 數聲漁笛이 잠든 나를 깨와라.

 

술울 취케 먹고 오다가 空山에 자니

뉘 나를 깨우리 天地卽衾枕 이로다

狂風이 細雨를 몰아다가 잠든 나를 깨와라.

 

* 정제 박의중(1337~1403)

使臣으로 입국할 땐 賂物을 준비하여

明나라 관리에게 의례 껏 바쳤는바

慣行 쯤 무시하고서 입던 옷을 벗어줬네.

 

* 태종 이방원(1367~1422)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萬壽山 드렁칡이 얽혀진들 긔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 형재 이직(1362~1431)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을 손 너뿐인가 하노라.

 

* 독곡 성석린(1338~1423)

言忠信 行篤敬하고 酒色을 삼가면

내 몸의 病이 없고 남이 니르리니

行하고 餘力이 있거든 學文조차 하리오.

 

 

* 방촌 황희(1363~1452)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떨어지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가

술 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 고불 맹사성(1360~1438)

삿갓에 되롱이 입고 細雨中에 호미 메고

山田 흩 매다가 녹음에 누우시니

목동이 牛羊을 몰아 잠든 나를 깨와라.

 

(江湖歌)

江湖에 봄이 드니 밋친 興이 절로 난다

濁瞭 溪邊에 錦麟魚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해옴도 亦君恩 이샷다.

 

 

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에 일이 업다

有信한 江波는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늘해옴도 역군은 이샷다.

 

 

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小艇에 그물 시러 흘리 띄여 더뎌 주고

이 몸이 消日해옴도 역군은 이샷다.

 

 

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피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역군은 이샷다.

 

 

     5. 麗末鮮初 性理學者들의 詩想的 表現의 特質

 

   1) 고통과 낙담, 비애와 고독, 좌절 등을 낙관적 결론으로 끌어 올림(未來指向).

   2) 하루를 살아도 높고 높은 구름처럼, 달처럼, 희고 흰 얼음처럼, 눈처럼

君子의 길을 걸음(道家思想과 結合, 風流)

   3) 죽지않고 천년을 살아가는 길, 천년을 이을 불후의 업을 남기는 일(民本思想).

   4) 자신의 思惟世界(자기수양적 측면, 理想國家 건설)를 논리정연하게 간추려

풀어냄(大義名分).

   5) 經世治用的 徑輪을 韻律的 감각의 틀 속에서 詩歌로 승화시킴(禮樂尊重).

 

 

 

<보충 참고자료>

 

   性理學 確立期 以前의 時調

 

* 해동공자 최충(984~1068)

白日은 西山에 지고 黃河는 東海로 들고

古今 英雄은 北邙으로 든닷 말가

두워라 物有盛衰니 恨할 줄이 잇시랴.

 

* 백운(단암) 우탁(1263~1342)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네.

저근 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우고자

귀 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 매운당(백화원) 이조년(1269~1343)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ㅣ야 아랴마는

多情도 病인냥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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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성충(백제말기)

묻노라 멱라수 屈原이 어찌 죽다터니

讒訴에 더럽힌 몸 묻힐 땅이 없어

滄波에 骨曲을 씻어 漁腹裏에 葬하리라.

 

* 신라 설총(655~?). (조선 숙종 때 歌人 朱義植 作이라는 說도 있음)

人心은 터이 되고 孝悌忠信 기동 되어

禮儀 廉恥로 가즉이 예였으니

千萬年 風雨를 만난 듯 기울 줄이 있으랴.

 

* 고구려 을파소(?~203)

청구영언에 한 수 실려 있다고 함.

 

* 고려가요 滿殿春

耿耿孤 枕上에 어느 잠이 오리오

西窓을 여러 하니 桃花가 發하도다

桃花는 시름 없어 笑春風하느다 笑春風하느다.(제2연)

 

 

南山에 자리 보와 玉山을 버여 두고

錦繡山 니블 안에 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藥든 가슴을 마초옵사이다 마초옵사이다.(제5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