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춘헌(형님)의 시조

春軒의 시조를 통한 국제교류활동

채현병 2015. 11. 9. 13:17

                 <春軒의 시조를 통한 국제교류활동 실천사례 >

 

           ‘시조’를 한류문화로 승화시켜 세계로 뻗어가자

                                                                                        春軒 채윤병(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 감사)

 

  나는 젊은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동경을 간직하며 사랑해 오던 차에 20여년 전부터 시조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 학창시절부터 한글서예에 대하여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다가 45년의 교직생활 중에 서예교육에 전념하였던 바, 서예작품의 문장으로 시조가 제격이라는 것을 깨달아 이를 계기로 하여 시조시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하여 <시조와 비평>의 시조, 동시조부문의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여 제 고향인 섬강을 주제로 한 시조집/섬강별곡과 동시조집/섬강일기를 여러 권 내게 되었고, 저의 동시조집이 우수작품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때마침, 한중문화교류위원회와 국제환경연합 활동을 이끄시는 최종섭 시조시인님의 안내를 받아 중화민국을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중화민국 곳곳에서 느낀 시상을 시조로 읊다보니 그 곳에서 많은 작품(시조 및 서예)의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동의 새해 아침’입니다.

  이 작품은 후에 대동현 교장단의 추천으로 대동시의회를 통과하여 ‘대동시 시가(臺東市 市歌)로 선정되어 불려지고 있습니다. 백승태 작곡의 ’대동의 새해 아침‘을 소개합니다.

 

  저 도란산 비로봉은 아침햇살 먼저 받아

  골짝마다 단잠 깨워 가슴 활짝 열어놓고

  웅대한 용꿈을 풀어 모든 중생 제도하네

 

  바닷물도 춤을 춘다 대동펄을 끌어안고

  사랑 가득 채워온 곳 만년억겁 되새기며

  하늘도 감격에 벅차 밝은 웃음 짓고 있다

 

  널려있는 돌덩이도 바닷가의 잔모래도

  어찌 그리 다정한가 쥔 나그네 한 맘일세

  손문의 삼민정신이 뼈마디에 스며든 듯

 

  사방팔방 어딜가나 발걸음도 가볍구나

  이역만리 귀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예제서 풍월만 읊다 날 가는 줄 모른다오

 

  터줏대감 향토민은 애향심에 불이 붙어

  중화사상 개혁바람 안팎으로 깨우쳤네

  아 여기 여기 와보라 생동하는 저 모습을

 

  갓난아기 울음소리 바윗돌도 움직일 듯

  지음 가눈 산까치도 둥지 틀고 엿듣는다

  저 열망 샘물과 같아 자자손손 번창하리

 

  좌로 보나 우로 보나 어느 한 곳 빈틈없어

  천만가지 뜻을 품고 만사형통 이루겠네

  천운이 열리는 나라 육감으로 느낀다오

 

  이름 모를 과일나무 구석구석 웃어대네

  올해에도 풍년가로 복된 낙원 다짐하고

  길손들 발목 붙잡고 자주 오라 떼쓰는 듯

 

  닳고 닳은 바닷돌은 만고풍상 다 겪었나

  원망 많던 세상살이 태연하게 불사르고

  오늘도 가부좌 틀며 새해맞이 여념 없네

 

  밤새도록 출렁이던 망망대해 거센 물결

  영원한 삶 맹세한 듯 붉은 태양 띄워 놓고

  태평양 수평선 위에 낙관 하나 찍고 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원고청탁을 받아 ‘중화민국 국립대동대학 찬가‘ ’중화민국 미화기술학원 찬가‘ ’중화민국 상이용사 찬가‘등의 노랫말이 우리의 시조로 태어났습니다.

 

  2009년 1월 13일, 이 날은 제 인생에서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바로 중화민국 대동현교육청 주최로 대동시에서 열린 저의 한중판 동시조집 ‘웃으면 복이 와요 / 笑笑 萬福來“ 출판기념일입니다. 대동현 교장단을 중심으로 대동시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서 이루어진 저의 한중판 동시조집 출판기념식에서 ’한국 시인으로서 중화민국의 초청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땅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은 중화민국 수천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대동현 교육감의 축사는 지금도 제 귀에 쟁쟁 울리는 듯 합니다.

  또한, 출판기념식장에서 저의 동시조 여러 편이 중화민국 어린이에 의해 우리말로 시낭송이 되어 중국인의 가슴에 한류문화를 심어주었다는 사실에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날의 동시조도 올려봅니다.

 

<아기별>

 

  달님이 정성들여

  뿌려놓은 아기별들

 

  산바람 몰아쳐도

  꼼짝달싹 안 하더니

 

  해님의

  기침소리에

  모두 숨어 버렸네

 

 

<웃으면 복이 와요>

 

  꽃도 웃고 새도 웃고

  우리들도 따라 웃어

 

  코웃음

  입술웃음

  눈웃음 삼박자로

 

  웃다가

  연신 웃다가

  웃음복이 터지겠네

 

  이를 기점으로 하여 저는 중화민국에 가면 귀빈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곳 학교(豊里國民小學校, 豊源國民小學校 등)에 가면 저의 동시조 작품을 우리말로 낭송하며 환대해 주었고, 나아가 환태평양국제교류연맹 교육위원장직을 맡아 국제적인 행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국어로 번역된 저의 동시조집 ‘웃으면 복이 와요’는 동남아 각국의 주문을 받아 여러 나라로 나가게 되어 국제문학상(중화민국, 중국, 태국, 홍콩 등)을 계속해서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고, 영어로 번역되어 구미를 비롯한 여러 영어권 국가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2011년 여름, 중화민국 손문연구원에서 손문선생을 주제로 한 원고청탁을 받고 열흘 동안에 100편의 ‘孫文先生 讚詩’를 시조로 지어 보냈습니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중국어와 영어로 번역된 韓中英版 시조집 ‘태산도 잠 못 이루고(손문정신을 기리며)’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을 찾아갈 것입니다.

 

  끝으로, 손문선생 찬시조 몇 수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손문정신을 기리며 3>

 

  허기는 고사하고 생명까지 위협받아

  구름도 흘러가다 눈물깨나 흘렸으리

  쓴 잔을 들이마시듯 모진 고비 넘기셨네

 

  찬바람 몰아치면 칠수록 담대하고

  네편 내편 뛰어 넘어 동화시킨 높은 뜻은

  중화의 햇살이 되어 새 천국을 이루었네

 

  매사에 자신만만 밀고 당긴 그의 집념

  대륙을 휩쓴 바람 하늘 땅이 모를손가

  만세의 영원한 나라 길이길이 이어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