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옹老翁의 덕德
海月 채현병
문정동 둘레길에 자리한 갈참나무
이끼를 깔아두고 손님을 맞이한다
오는 이 모두 반기며 쉬어가라 하신다
* 문정동 둘레길에는 많은 참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갈참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그 품이 어찌나
포근한지 모르겠다. 마치 양탄자 깔아 놓은 듯 이끼를 깔아놓고
갖은 풀, 갖은, 나무, 갖은 버섯들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밑둥치에서부터 세 줄기로 올라간 나무는 두 아름 굵기에 높이는
약 15m는 족히 되고, 연세도 자그만치 150세는 넘었을 듯...
더구나 이 염천지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