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청계천백일장 트위터(twitter)부 詩부문 장원작
[달콤한 나의 도시] / 김광희(twitter.com/Comm_Love), 미국 Houston 거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들뜬 심장이 헐떡이는 번잡한 이 도시에도
사랑과 꿈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인지
정말 내 가슴에 위안이 되는 사랑인지
때론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여전히 나의 모습이고
난 오늘도 꿈을 꾸고 길을 걷는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존재했던 곳
내가 힘들여 보내야 했던 사람이 머물렀던 곳
나를 설레게 하는 그 사람이 쉼 쉬는 이 터전은
몹시도 내가 아끼는 곳이다.
내가 꿈꾸는
아니 누군가 심어주었는지 모를 나의 꿈을
나는 마치 원래 내 것인 양
보듬고
오늘 하루를 또 버티듯 살아내고 있다.
인생은 그렇다.
책에서 쓰여진 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먼저 살다간 선배들의 말이 다 맞지도 않는다.
다 때가 되어 체험해야 느낄 수 있는 모진 것이다.
오늘도
이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꿈을 내려놓으면서
그렇게 또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꿈이 허상이라고 깨달아도 상관없이
이 도시는 건재하다.
그건 꿈이 허상임을 깨닫는 사람들의
자조와 한숨, 인생에 대한 반추로
이 도시의 색깔은 풍부해질 것이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도 그러하다.
목숨 걸 만큼의 사랑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밥 먹다 문득 생각나는 정도의 사랑도 있고
스치는 바람에 슬며시 그리워지는 사랑도 있다.
어떤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람마다 도시마다 제 각각의 색깔이다.
그렇다고 우리 가슴에 사랑이 하나인 것도 아니다.
기다리는 사랑도 있고
보내는 사랑도 있고
새로 시작하는 사랑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는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사랑은 그런 알 수 없는 것이자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열정이 많다고 꼭 사랑이 깊은 것도 아니다.
그냥 오늘 내 가슴에 두근거림에 귀 기울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오
내가 뿌려놓은 씨앗을 거두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오
내가 가꾸어 놓은 텃밭을 손질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존재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고
존재하는 순간
가슴이
오뉴월 땡볕에는 할딱거리고
추울 때는 움츠러들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삶이다.
새는 날개가 있어서 나는 것이고
우리는 가슴이 있어 사랑하는 것이다.
인생 또한 그런 것이다.
이 번잡하고
텅 빈 도시가
사랑으로 채워지는 꿈을 꾸며
나는 오늘도 이 달콤한 도시에서 잠이 든다.
출처 : (사)녹색문단, 한국문단, 창조문학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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