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이 수 종
아무래도 흘러야 되겠느냐?
파장을 준비하는 붉은 노을빛 죄다 모아놓고
형형색색 소담스런 염원으로 저마다의 격정이 되어
청보리밭 물결치며
도심속을 기어이 푸른 물빛으로 흘러야겠느냐
世事를 기웃거리며 인파의 칭송을 껴안고
다중多衆속을 파고드는 더운 혈관이 되어
삼단같은 머리 풀어헤치듯
돌무더기 바닥을 푸르게 굽이치고 싶었느냐
세사 번뇌 씻는 세례의식인양,
물은 물처럼 청아하다.
강아지풀 움튼 황톳빛 실개천으로 환생한 듯,
솜털같은 숨결이 고향처럼 흐르고 싶었구나
장다리 물떼새 노고지리 아직 오지 않아도
난,
여기 무심천이 좋을레라
콘크리트 숲에 사는 연어들의 母川이 흐른다
수억겁 세월을 휘감아 돌아드는
물의 발원,
마침내 이 곳
육중한 문명의 심연속을 지금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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