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뜨락/문학계 소식

2011 만해축전 / 문학부문상 이근배 시인

채현병 2011. 8. 13. 22:08

 

[2011 만해축전] 시와 시조 하나로 이은 시문학계 巨木

문학부문상 이근배 시인

"만해는 모국어의 광맥을 새로이 캐낸 분이었습니다. 또 겨레가 치욕의 굴레를 쓰고 신음할 때 가장 먼저 조선 독립의 횃불을 높이 밝혀 든 분이고, 꺼져가는 불교사상의 심지를 돋우신 분이기도 하죠. 무변광대(無邊廣大)한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을 받으니 두렵고도 황송합니다."

중국 소설가 모옌과 함께 만해대상 문학 부문을 공동 수상한 예술원 회원 이근배(李根培·71) 시인은 50년 시력에서 시와 시조 두 부문 모두 성취를 거둔 예외적 인물이다. 특히 1960년대 신춘문예를 통해 그가 거둔 시·시조·동시 3개 부문 석권, 5개 신문 등단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국 시조시인협회장(1994)과 한국시인협회장(2002) 등 시와 시조 양 부문 단체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미당 서정주에게서 시를 배웠다. 시인은 "생전의 미당은 당신이 존경하고 영향받은 선배 시인으로 김소월, 정지용, 만해 한용운을 꼽았다"면서 "제 시의 스승은 미당인 만큼, 당연히 만해의 문학적 제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만해축전과 인연도 깊다. 현재 만해시인학교 교장이며, 2006년에는 세계민족시대회 집행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근배 시인은 "만해사상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만해시는 한국 시문학의 한 경전이며 불후의 고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