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의 뜨락

판소리의 이해(2003년 / 세계인류무형유산 지정)

채현병 2011. 11. 27. 23:11

판소리의 이해(세계무형유산지정, 2003년)

판소리란 무엇인가?

=판소리라는 용어의 유래=
판소리는 ‘판+소리’로 된 말이다.
‘판’이란 여러 사람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하여 필요한 일을 하며 어울리는 자리 또는 행위를 뜻한다.  ‘소리’라는 말은 목소리로 정서를 표현하는 민요.잡가.판소리 등의 성악을 가르킨다.

=소리판의 구성=
창자+고수+청관중, 창자는 노래로 하는 ‘창’과 말로 하는 ‘아니리’를 번갈아가며 소리를 하고 고수는 창자의
왼편에 앉자 북으로 장단을 맞추면서 ‘추임새’를 넣고 청관중도 적극적으로 추임새를 넣으면서 함께 즐긴다.

=판소리의 특징=
판소리는 북의 반주와 맞추어 소리꾼이 노래하듯 이야기를 하는 형태로 한국의 풍부한 전통 행위예술의 대표적 양식으로 양반과 평민 문화를 모두 아울렀던 전통예술이다.

=판소리의 기원=
설화기원설 - 근원설화로부터 나타났다고 주장.
광대소학지희 기원설 - 궁중 연례행사 ‘나레’굿.
판놀음 기원설 - 육자배기토리 무악권 창우(유랑연예인)집단.
무가기원설 - 충청도.전라도.경상도 서부지역의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연주하는 음악을 ‘시나위’라 하므로 시나위 권이라 하고, 그동안 배출된 판소리명창들이 거의 대부분 이지역 출신의 무부들이였다는 점에 착안된 주장.
육자배기토리 기원설 - 육자배기는 남도 민요중의 하나인데 남도 민요의 음악어법인 육자배기토리와 판소리의 계면조가 음계, 선율의 움직음 등 음악적 구정에 있어서 동일하다는 것에 기초한 주장.

[종합]어느하나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고 여러 요인들이 창조적으로 결합하고 융합되어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최동현 교수--

판소리의 역사
=판소리 형성기=
초기의 판소리는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주로 민중이였으며, 판소리 12마당 형성초기에 이루어 졌다.  
그러나 이 시기의 판소리는 아직 음악이나 사설의 내용에 있어서 현재의 것보다 훨씬 단순했다.

=전기 8명창시대=
19C후반에 이르러 판소리는 완전히 12바탕으로 완성되고 여러명의 훌륭한 명창들이 나타나 판소리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후기 8명창시대=
19C후반에 활동했던 후기8명창들은 전기8명창들이 개발해 놓은 선율형을 갈고 닦아 판소리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더늠들을 만들어 냈다.
이시기 판소리의 특징은
첫째, 궁중을 비롯한 양반 귀족들 사이에서 판소리감상이 일상화되었다.
둘째, 서민감성의 서편제 소리가 만들어졌다.

=근대 5명창시대=
이시기는 19C 말부터 20C 전반기에 해당된다.
일제에 의한 국권의 침탈과 서구문화의 유입은 판소리 존립의 바탕이 되는 전통사회를 위협하고 이런 변화
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체적 변화의 몸부림은 판소리의 창극화로 나타났다.
1912년 이후 협률사 순회공연활동 재개
1920년 이후 유성기 보급에 따른 레코드취입 성행

=해방이후의 판소리=
해방 후 국악원 설립
1948년 여성국악동회
1961년 한국국악협회(국립극장.국립창극단창설)
1964년 무형문화제 실시
1973년 국립창극단 전원 유급제

판소리의 여러형태
=단가=
본격적인 판소리창을 하기에 앞서 부르는 짧은 노래.  현재 불리워지고 있는
단가는 40여 가지로 [진국명산, 사철가, 이선저산, 호남가] 등이있다.

=판소리=
애초에 12바탕이던 것을 동리 신재효 선생에 의해 정리 개작되어 다섯 바탕이
현재까지 전승된다.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승도창=
줄을 타면서 부르던 판소리로 전승이 끊김
[이날치, 장판개, 이정업고수] 등이 줄타기의 명수였다.

=병창(석화제)=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판소리의 특정대목을 부르는 것.

=창극=
여러 명이 각기 배역에 따라 소리를 하는 연극적판소리로 최초의 창극은 1902년
원각사에서 김창환의 [창극춘향전]이 공연되었다.

=창작판소리=
기존의 전통판소리 외에 새로이 만들어진 판소리
1904년 김창환[최병두타령], 박동실[열사가]
1971년 박동진[변강쇠가]
1980년 임진택[소리내력, 똥바다, 오월광주]

판소리의 중요 용어해설
=귀명창=    
판소리를 할 줄 모르지만 그것을 많이 들어서 깊이 감상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 말은 판소리 감상자를 명창과 대등한 정도로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1청중 2고 고수 3명창]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청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는 매 한가지이다.

=일고수 이명창=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 이라는 말은 잘 숙련된 고수의 위치를 명창보다 우위에 둠으로써 고수의 역할을 강조한 말이다.  고수의 장단과 추임새에 따라 소리의 효과가 달라지기에 그 역할이 중요하다.  고수는 장난을 밀고 달고 맺고 풀면서 반주자로서의 구실을 한다.
그리고 처지거나 빨라지는 것을 조절하고 추임새를 통해 좋은 소리는 이끌어내는 지휘자로서의 구실도 한다.  이외에도 창자의 상대역으로 극적상황을 돋보이게 하는 구실,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대변하는 구실도 한다.

=발림=
창이나 아니리가 언어에 의한 표현이라면 발림은 ‘몸짓’에 의한 표현을 뜻하는 제스처.  연극에 있어서의 액션도 리듬을 요구하지만 판소리의 발림은 무용적이면서도 고도의 축약성이 요구된다.

=대마디 대장단=
판소리에 쓰이는 리듬기교의 하나로서, 기교 없이 리듬과 선율이 원리 원칙대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선율의 시작과 끝이 장단의 기본 틀에 꼭 맞게 진행되면 본디 리듬형태로 벗어나지 않는다.  리듬감을 강조하는 음악에서는 대마디 대장단으로만 구성되면 단조로우므로 엇붙임.잉애걸이.완자걸이 등 붙임새의 기교를 쓴다.

=붙임새=
음악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음악적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하여 쓰는 기교, 붙임새에는 완자걸이.잉애걸이 등이 있다.  완자걸이는 가락을 늦추었다 당기었다 하여 얼핏 들으면 박자를 불규칙하게 부르는 것 같이 함으로써 그 톤에 묘미를 가미하는 창법이다.  잉애걸이는 가락이 박자 사이사이를 비켜 나가는 창법으로 ‘잉아’에서 따온 말인 듯 싶다.

=시김새=
음을 장식하거나 흔들거나 흘러내리거나 밀어 올리는 등의 기술을 말한다.  판소리 창자가 수련을 쌓아 가는 과정에서 그 가락이 제대로 잘 익혀 시김새를 구사하면 예술적인 멋이 풍부하게 살아난다.

=추임새=
판소리를 할 때 고수 또는 청주의 흥을 돋우어 주기 위한 감탄다.  소리를 맺고 끊는 대목에서 고수가 적절하게 ‘조오치’ ‘얼씨구’ ‘잘한다’ ‘으흠’ 등을 쓰며 신명을 불어 넣는 것으로 소리의 강약과 휴지부를 보강하는
기능을 한다.

=또랑광대=
판소리 한마당을 다 해내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토막 소리 밖에 못하는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