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마루/현대시조

창조문학신문 제7회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채현병 2012. 5. 3. 11:39

 

                         창조문학신문 제7회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시조 당선자 발표]  심사위원 / 채현병 시조인 (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 편집국장)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의 시조부문에서는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합니다. 이는 기존의 [현대시조]가 말살시킨 우리의 시조의 본모습을 회복하고 부흥시키고자 하는 취지로서, 본래의 시조의 격에 맞추어 창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인들을 등단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심사평 / 채현병

   간추려 풀어내니 절제의 미학이요
   되받아 솟구치니 반전의 미학이요
   허사로 흘려버리니 여백의 미학이라

   이를 기준으로 選하였습니다.



<제1회 시조 부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80여 년 만에 우리 고유의 시조 형식을 갖추고 창작된 우수한 작품들이 신춘문예 당선작들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귀한 분들이 한민족의 서정을 맛깔나게 담을 수 있는 귀한 그릇인 시조로 '현대시조'라 불리우는 괴물들을 몰아내고 세계로 나가 우리의 위대성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게될 것입니다. 아직은 우리 시조의 고유의 빛깔에 대해 서툰 면이 있을지라도 계속 노력하여 이루어낼 것입니다. <편집자 注>

--  김병욱 '비올때 우산빌려' 외 45수
--  황광자 '시조가 눈앞에서' 외 17수
--  김보현 '인과님 몸소나와' 외 17수
--  김홍덕 '부엉이 낮꿈들은' 외 19수
--  박윤기 '초록도 꽃과 함께' 외 87수
--  박이갑 '요강에 오줌싸듯' 외 29수
--  김태엽 '정의를 외치면서' 외 2수
--  박찬현 '그대가 빗방울을' 외 5수
--  박성희 '봄바람 신음하며' 외 3수
--  안은숙 '아욱을 다듬어서' 외 6수
--  오세영 '계곡에 훈풍불고' 외 3수
--  한지혜 '햇빛이 얼음쪼아' 외 3수
--  전다니엘 '산등선 내려와서' 외 10수
--  이현수 '선홍빛 사월에는' 외 2수
--  임병곤 '봄날에 눈꽃향연이네'외 6수
--  이진희 '복사꽃 웃음같은' 외 8수
--  배대근 '나홀로 살수있나' 외 3수
--  안희환 '가지에 걸린해가'외 3수
--  제정례 '진달래 피고질제' 외 2수
--  좌재침 '쌩얼에 화장하니' 외2수


<제1회 시조 부문 신춘문예 장려상>
          (장려상은 작품 발표가 없습니다.)

--  김은경
--  박정애
--  김규태



*시상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070-4010-2369
----  상장과 상품 등이 수여됩니다.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5월 5일 오후 2시 창조문학신문사
* 시상식장 주소 :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411-1번지 연강빌딩 501호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김홍덕의 ‘부엉이 낮꿈들은’ 외 19수

1
부엉이 낮꿈들은 달빛처럼 희미한데
부엉이 활개치듯 서낭당 불켜지면
부엉이 눈꼬리에질린 푸른강도 섧구나

-------
2
에둘러 돌아서는 해와달 황홀하니
떠남이 빛나지만 빗겨가는 빛살들아
일식때 마주보면서 웃을것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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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이 남긴말이 마음에 남는구료
그한마디 풍류되어 가슴속에 자리잡아
어쩌나 비수를들고 나를읊네 우얄꼬

-------
4
남몰래 내미는손을 살며시 잡아주니
눈흘기며 뒤돌아서 보따리를 달라하네
히히히 이제부터는 안잡아줄겨 흐흐흐

-------
5
어지럼 타는것이 몹시도 무서운데
내머리 둥둥떠서 하늘도 가깝구나
에라이 떨어질바엔 즐겨보자 히히히

-------
6
가만히 들어와서 콧물이 흐르누나
이렇게 몸관리에 허술함이 애석하네
에라이 몹쓸감기야 너는 집도 없느냐

-------
7
나중에 보려거든 술한잔 건네주고
지난일 꾸지람에 노여워 울지마라
여태껏 감싸주려니 지랄같아 못보겠네

-------
8
이웃들 배를몰고 물밀듯 치달리네
파도를 가르면서 새벽을 건져올려
어느새 만선깃발에 웃음꽃들 피누나

-------
9
밥한술 떠먹다가 시조를 읊으라니
밥티들 펄펄살아 콧구멍으로 새버리고
산나물 푸성귀들은 눈흘기고 자빠졌네

-------
10
라면끓여 밥말으니 밥인지 라면인지
차라리 떡국으로 밤참을 때우려오
홍고추 동치미먹고 속차리고 뻗을레

-------
11
산토끼 눈에묻혀 발걸음 못띄우네
위에서 큰소리로 몰이꾼 달려드니
아이쿠 도망못하고 엎드리네 우얄꼬

-------
12
순이네 처마밑의 들창문 열고보니
술손님 오는이도 헛기침 마냥풀고
멍멍멍 개짖는소리도 헛소리로 들리네

-------
13
꽃갈비 한점물고 웃음꽃 피운다네
나란히 둘러앉아 너와나 입벌리니
아뿔싸 살점은없고 뼈다귀만 남았네

-------
14
창밖에 비쳐지는 집들이 정겨웁다
여기도 내집없고 저기도 내방없네
삼십년 집지어본들 잠잘곳도 없더라

-------
15
웃으며 하는말은 씹을수록 맛있다네
그렇게 정성들인 달콤한말 씨앗되어
사막에 떨구어져도 싹트며 꽃핀다네

-------
16
하늘은 땅이되고 방바닥은 지붕이네
만신창이 몸뚱아리가 고통에 울부짖고
새벽눈 부라리면서 부엉이만 외롭네

-------
17
청산이 샘을내어 단풍들며 우짖는데
마음은 어이해서 춘삼월 봄이던가
허허허 오장육부가 찢어져도 봄인가

-------
18
야이놈 철면피야 나를좀 놓아주게
언제나 힘들때에 손잡아 주었거늘
오늘도 뱀혀내밀며 달라붙냐 제기랄

-------
19
막걸리 걸쳐보고 마음도 훈훈하니
여태껏 공중부양으로 구름에 떠있구나
얼씨구 길도막히는데 붕붕떠서 갈거나

-------
20
계룡산 물흐르니 되돌아서 못온다네
한라산 골파이듯 초가의 흙무너지고
백두산 먹구름마저 갈라지며 쏟아놓네
2012-05-01
19:04:21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박이갑의 ‘요강에 오줌싸듯’ 외 29수

1
요강에 오줌싸듯 시원하게 밤보내고
백일홍 나무아래 수선화 활짝폈네
지는날 꽃처럼피어 희게웃자 하누나

-------
2
우정을 보듬어서 한잔술에 흥이나고
시조를 알아가며 덕담이 끝없으니
웃음꽃 피운이밤에 달이떠도 모르네

-------
3
거나하게 술을먹고 흥이나 춤도추며
숙취를 날려볼까 꿀물을 마셨는데
어이해 꿀물아니라 퐁퐁먹고 퍼싸네

-------
4
나랏님 새로올때 비가올까 해가뜰까
오년간 아작내고 서민들 피토하고
사대강 죄없는설움이 하늘비로 내리네

-------
5
항간이 수상토다 나랏님 새로오니
그님이 그님이고 천하가 변할소냐
한국사 아이러니하고 기대하지 않노라

-------
6
나랏님 뽑아주라 거짓말 똥을싸니
백성들 속고속아 햇가닥 찍었는디
아고야 뒤집어졌네 금수강산 아퍼라

-------
7
한국이 아름다워 이방인 지천이고
국제적 결혼속에 문화가 변할기세라
서둘러 겨레의얼을 보존할까 하노라

-------
8
나랏님 뽑아주니 입닫고 눈감았네
누구는 쌩긋웃고 언놈은 수갑찼네
얘들아 무시익은거 저놈입에 물려라

-------
9
콩새가 춤을추니 곤한몸 넋을잃어
장단에 맞추어서 신바람 날렸는데
아이고 똥을싸뿌네 화장실도 아닌디

-------
10
구엽이 그리우매 떡잎은 가을품고
솔잎을 베개삼아 낮잠에 취해노니
몸속에 음이온가득하여 인과응보 되었노라

-------
11
얼씨구나 좋구나 마시고 또마시세
주름이 꽃피워도 옛정이 변할소냐
이자리 꽃은없어도 병에담아 빨아뿌세

-------
12
취하여 흥이나니 벗님들이 여우찾고
뜰앞에 꽃이지니 여우털이 따숩어라
하여간 늑대생각은 천재라도 못당해

-------
13
지천이 꽃이구나 한송이 탐이나서
향기에 젖어놀다 취해서 꺾어왔네
아뿔사 시시때때로 물주라고 흘기네

-------
14
구름도 한점없고 낚시나 하여볼까
서둘러 챙겨가니 고기가 꾸물거려
첫끝발 좋다싶더니 올챙이가 아이가

-------
15
춘곤증 시달리다 풀섶에 누웠는디
머리에 뭐가걸려 딱보니 금반지여
횡재다 깨물었는디 이빨아작 나뿟네

-------
16
흡연을 말자하고 맹세를 하였더니
밥먹고 하늘보니 구름에 연기떴네
마지막 한대피우고 이별노래 부르리

-------
17
장난치는 친구놈이 살금살금 다가와서
갑자기 내뒤에서 소리질러 놀래키니
까치도 울어대면서 벚꽃마저 흩날리네

-------
18
네이놈 하였는데 아들이 발삐었네
무리한 산행하여 엄살이 나닮아서
기어코 학원도재껴 잠을자며 웃노나

-------
19
고라니 몸에좋다하여 올가미 덫을놓고
나무꾼 나무하며 단잠에 빠졌는디
으이구 콩새가똥싸서 열만받고 있구나

-------
20
나도야 초보이네 벗네들 힘내이소
첨부터 잘하는가 달인도 별거없네
흥이야 스스로내야 얼씨구나 이다네

-------
21
오리를 굽다보니 삽겹살 내음새라
한잔술 걸치면서 취하여 놀다봉께
한숨이 폭풍이되어 다탄오리 날렸네

-------
22
라인을 굽어보니 오리의 모가지네
팔등신 유혹하니 입맛을 자극하고
요것을 어케먹을까 생각하니 뿅가이

-------
23
들녘이 숨을쉬는 푸르름의 세상이요
밭고랑 길고기니 농부들 바빠지고
뒤집어 갈아놓은밭 풍요로움 움트네

-------
24
세상사 모든것이 맘먹기 나름이요
포기는 금물이니 해보고 생각하세
다시금 우리네인생 즐겨보세 하하하

-------
25
설레임 가득한데 어이해 비는오나
바람에 날려가며 빗물이 우는구나
그래도 붉게피는철쭉이 이세상을 밝히네

-------
26
나룻배 출렁이듯 지는꽃 흔들리니
왔다가 가는길이 서럽다 하더라도
인생은 맺은인연에 평생꽃을 피우네

-------
27
오리발 내밀듯이 허우적 물가르고
고개를 드밀고는 물고기 찾고있네
오리야 네똥냄새에 모두모여 쉬노라

-------
28
배우고 또배우니 시름이 가는구나
꿀밤이 꽃밤되고 별들도 사탕되네
달님아 잔가득채워라 막힌가슴 뚫으리

-------
29
홍시가 물렁하니 먹다가 화장했네
낭자가 참다못해 배꼽이 솟구치고
길가다 땡감떨어져 꿀밤주니 아퍼라

-------
30
사랑아 먹고싶어 험한산 찾았는디
깨금이 설익어서 풋내만 풍기노니
에라이 탱탱할때에 다시보자 하노라
2012-05-01
19:11:50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김태엽의 ‘정의를 외치면서’ 외 2수

1
정의를 외치면서 말꼬리 남루하고
모두가 잘났다고 판데기 들고가며
겉으론 아부떨면서 남의탓만 하더라

-------
2
동망봉 올라서서 동녘을 바라보니
님가신 길은없고 빌딩들 뿐이로세
여인의 깊은애환은 온데간데 없구나

-------
3
하늘이 먹물그려 폭포를 만들더니
세상의 묵은때를 씻겨내 주었으나
인간의 지나친허세는 벗겨낼수 없도다
2012-05-01
20:49:37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박찬현의 ‘그대가 빗방울을’ 외 5수

1
그대가 빗방울을 신고서 가버렸네
바람이 애간장을 섞어서 호소해도
꽃주단 님가신길에 서러움만 남았네

-------
2
첫봄에 하얀비가 길가에 쌓였어라
화무의 백일홍아 이쁨을 자랑마라
세월도 탓하지마라 우리모두 가노라

-------
3
歲寒의 설경도는 북녘으로 幻影감춰
강산에 풀잎돋고 복수초가 들녘녹여
메마른 가지들마다 原色開花 천지네

-------
4
저무는 황혼지평에 이마음 다태우네
탈대로 타고나면 불씨나 남으려나
세상사 질곡의무덤이 화로속에 다탔네

-------
5
책속에 살고있는 그리움 불러내어
햇살을 걸어두고 고요에 잠기어서
잊혀진 이야기들을 실타래에 푸누나

-------
6
고요한 시간들이 발목에서 찰랑이고
태엽을 풀고있는 뻐꾹이 지쳐버려
황혼이 하시절두고 걸어가고 있어라
2012-05-01
21:11:39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박성희의 ‘봄바람 신음하며’ 외 3수

1
봄바람 신음하며 추억으로 오고가고
만남과 헤어짐이 시시때때로 온다해도
설경속 피운우정이 매화향에 비길손가

-------
2
정열의 핏빛동백이 속살을 드러내고
춘설이 무색하듯 꽃잎들이 사륵피니
바람도 잠든시간에 잎새들도 평화롭네

-------
3
마음에 사랑두니 달빛이 말을하고
별빛도 말을하니 가슴에 꽃이피어
숨소리 멎는다해도 임의품에 안기리

-------
4
옥녀봉 오솔길에 제비꽃 피었구나
보랏빛 작은너는 누구의 임이던가
깊은밤 달과별빛이 너를반겨 품던가
2012-05-01
21:40:06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안은숙의 ‘아욱을 다듬어서’ 외 6수

1
아욱을 다듬어서 된장국에 넣었다네
냄새만 맡아봐도 시원하게 보였는데
아뿔싸 맛을보다가 혓바닥만 데었네

-------

2
까마귀 고기먹고 헛소리 하네그려
이제사 오라하니 가기는 가것지만
기대는 하지마이소 실망이 더 크니께

-------

3
잔치집 놀러가니 소문만 무성하네
먹을거 하나없고 입맛만 다시었네
에라이 몹쓸것들아 부르지나 말던지

-------

4
오늘도 똥시리즈를 을매나 울궈먹나
냄새나 구역질을 해대니 미치것다
에이고 몹쓸오빠야 고만해라 죽것다

-------

5
그대의 입술보니 술한잔 생각나오
안주는 무얼하나 냉장고 뒤져보니
아이고 깜짝놀래라 고등어가 째려보네



6
빗줄기가 창밖에서 구슬피 우는구나
깊은잠 자려하니 가슴을 적셔오네
어이해 잠자는나를 깨우려고 하느냐

-------

7
아침에 눈을뜨니 기분이 상쾌하네
참새가 지저귀고 까치가 울어대니
얼씨구 노래소리가 흥얼흥얼 나오네
2012-05-01
22:07:45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김병욱의 ‘비올때 우산빌려’ 외 45수

1
비올 때 우산 빌려 비 그치니 공격 하네
펼쳐서 방패하고 접어서 창을 드니
고약타 모순의 역습 적반하장 이라니


2.
간만에 식구들과 밥 한 끼 먹으려니
반찬은 텅 비었고 시장은 너무 멀고
파리는 이미 알고서 외식하러 갔구나


3.
보고픈 눈망울이 가지마다 달렸구나
기나긴 기다림에 모가지도 길어졌나
바람아 쉬었다가렴 버들각시 힘들다


4.
춘풍아 이춘풍아 왜 아직 안 오시나
대보름 지났건만 秋月추월에 취했는가
꽃망울 비장한 심정 몰라주니 섭하오


5.
소문난 술잔치에 고래들이 다녀갔나
술독이 바닥나니 아침이 차오르네
머리에 술독이 들었나 깨질듯이 아프오


6
소문난 잔칫집에 쫄쫄굶고 가봤더니
목구멍 거미줄에 밥풀 하나 걸리더라
귀에도 밥은 있으나 먹을 것이 못되오


7.
어제는 인과이고 오늘은 응보려니
과음이 잠을 깨어 술독을 토해내오
내일은 자중하면서 입술 단속 하시오


8.
윗배는 헐렁한데 아랫배는 빵빵해서
위에다 퍼주려니 솔찬히 시끄럽네
뱃속에 들어앉은게 똥이라서 그렇소


9.
조기살 발라먹고 명품맛 칭하더니
가시 하나 걸렸다고 옥에티라 말하는가
이놈아 죽인 작품에 그딴소리 하느냐


10.
물따라 길 만드니 인적이 산이되어
가로수 골짝마다 흙탕물이 고였으니
청계천 거꾸로 돌려 씻어내고 싶구나

11
여럿이 힘 모으면 못할 것 없으니
뜻 맞는 사람 불러 산이라도 옮겨보세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발아래에 있거늘



12.
가래떡 길게 뽑아 태평양 건너가세
태양초 고추장도 잊지 말고 가져가고
그리움 달달 볶아서 쫄깃하게 먹세나


13.
불야성 열어놓고 별별 것을 파는 통에
구백냥 눈을 빌려 과소비를 일삼으니
이자가 곱으로 붙어 눈곱으로 달렸더라


14.
바늘을 꽉 졸라맨 시계를 던져 넣고
온종일 건진 것은 헌 구두뿐 이라니
매달려 굽실거리는 지렁이만 바빴네


15.
운명이 어쨌다고 숙명인걸 어쩌냐고
탓탓탓 하다보니 오마이 갓이란다
세상에 사람들보다 신들이 더 많구나

16.
귓속에 벌레들이 말잔치를 벌렸는데
이놈 저놈 씹다 뱉고 모아보니 산이더라
꽃들아 다들 어딜 가고 잡초들만 있느냐


17.
나비가 술 취했나 비틀비틀 날아가네
꽃보기 쑥쓰러워 미리 한잔 했을까
아니지 인파가 무서워 피하려는 것이지


18.
오마니 부르심에 냉큼 달려 뵈었더니
골판지 이맛살을 눈앞에 펼쳐놓네
한꺼풀 벗겨져버린 종이상자 같구나


19.
아침을 튀겨내고 밤참도 데우느라
번지르르 칠을 벗은 프라이팬 바라보니
한세월 지지고 볶은 울 엄마를 닮았네


20.
흙바닥 쓸고 있는 낙엽을 보시게나
하늘을 가릴 만큼 호사를 누리더니
스스로 낮아지는 길을 찾고 있지 않느냐

21.
삽살개 짖어대니 똥개도 짖는구나
목청껏 짖어대도 거짓말은 못 하는데
가면 쓴 내 짧은 혀는 낯짝보다 두껍구나


22.
네 이름 무엇이냐 역사가 물어보면
갈라진 목울대로 반도라고 하겠지만
목소리 되찾는 날엔 한반도라 하겠네


23.
오래전 만났는데 오늘도 새롭구나
아침에 본 얼굴이 저녁엔 딴판이니
도대체 가면이 몇개인지 헤아릴 수 없구나


24.
노을이 타들어 가니 가슴 속도 타는구나
해뜨면 갚아야 할 이자가 불어나니
부모님 몸 빌린 값을 그 언제나 갚으리오


25.
억겁을 떠돌다가 낚인 것이 인생이요
낚시꾼 탓을 한들 돌아갈 수 없다오
그래도 억울하다면 똑같은 놈 낚으소

26.
머리 숙여 도망간들 장대비를 피할쏜가
아래서 솟구치는 흙탕물은 어쩔텐가
맨발에 종아리 걷고 당당하게 맞게나


27.
청색깔 옷입으면 누구나 하늘이고
황톳빛 쏟아내면 모두다 똥이던가
청천에 황사 걸쳤으니 구린내가 날까나


28.
나리꽃 피었다고 나비가 알려주네
일자리 늘었다고 벌떼가 줄을 서니
방구석 그늘 속에도 꽃향기가 퍼질까

29.
까치가 울어대니 손님이 오시려나
까치발 들고 서서 기린 목 되어봐도
이놈의 구멍가게엔 개미조차 없구나


30.
아침을 반죽하며 이불을 굴리다가
몸뚱이 쏙 빠지니 번데기 껍질이네
오늘도 나비가 되어 꿀을 따러 가야지

31.
데우고 또 데우니 국물이 짜졌구나
조바심 펄펄 끓어 기다림을 태웠으니
검버섯 타들어가는 어머니 맘 알겠네


32
산 정상 바라보니 백운이 누웠더라
계곡의 하석 건져 돌탑에 올렸더니
백운산 봉우리마다 천의무봉 이로세


33.
내일을 쫓아가니 그림자가 따라오네
아무리 뛰어가도 바짝붙어 오는 것이
아직도 떼어내지 못한 오늘이란 놈이네


34.
게발이 화분 위에 다리를 뻗고 있네
집게를 잃어버린 몸뚱이 추스르다
참았던 정맥류 터져 피투성이 되었네


35.
웃음을 반찬 삼고 이야기 국 끓이니
일만가지 반찬이요 일천가지 국이더라
지상에 만찬천국이 사람 속에 있더라

36.
개나리 부침개에 진달래 화전이라
새색시 잔치상이 바람에 휘청이네
춘풍아 방황하지 말고 이리와서 앉게나


37.
하루도 쉬지 않고 빽빽히 달려 간들
세월 속 채운 것이 욕심 밖에 더 있더냐
하늘에 쉼표를 찍은 조각달을 보게나


38.
먹구름 얇게 펴서 그물을 던져보자
수평선 내달리다 멸치라도 잡게 되면
배고픈 갈매기 가족들 요기라도 하겠지


39.
머리 속 담긴 것이 꾸불한 똥뿐인가
물찌똥 재밌다고 똥풀 꺾는 사람아
아서라 똥이 아니라 피일지도 모르니


40.
한 다리 들고 서서 오수를 즐기다가
지나는 인기척에 화들짝 놀랐더라
오리야 미안하구나 솟대인줄 알았어

41.
옷고름 살짝 풀어 배시시 웃었더니
눈꼬리 슬쩍 올린 에헤헴 헛기침에
와장창 무너져 내린 담벼락이 부끄러

42.
꽃피던 시절 접어 자유를 구부리고
한 점이 될 때까지 껍질로 봉인했네
굳은 땅 찢고 일어설 큰사람을 꿈꾸며

43
동량을 고르려고 거리에 나섰더니
이놈도 동냥이요 저놈도 동냥일세
도끼눈 시퍼렇게 갈아 잘 찍어야 하느니

44.
오리발 좋다마라 자꾸만 내밀다간
쪽다리 서서 조는 오리가 될것이니
솟대가 숏다리보고 킥킥대며 웃겠네

45.
북풍이 한 많은지 춘풍을 희롱터라
눈물이 빗물 되고 빗물이 눈이 되니
새색시 비장한 마음이 춘설 되어 네리네

46.
구멍이 뚫렸구나 공空교육 참 가볍네
죽도록 공부하라는 사死교육 참 무섭네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구舊교육이 맞구나
2012-05-01
23:16:03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오세영의 ‘계곡에 훈풍불고’ 외 3수

1
계곡에 훈풍불고 새들이 노래하니
얼씨구 꽃이피네 이제야 향기롭네
에헤야 벌나비들도 꽃꿀잔치 벌이네

2
봄볕이 다가와서 온기를 쏘이더만
찬바람 뒤안길로 맥없이 사라지고
실바람 내게다가와 사랑노래 전하네

3
숨죽인 생명들이 겨우내 움츠리고
땅속을 비집고서 깔딱깔딱 숨쉬더니
어느새 푸른 가지에 새순들로 돋누나

4
그님들 정말왔네 강산이 활짝웃고
진달래 살구꽃도 온산에 만발하니
해와달 수줍은듯이 살짝살짝 웃노나
2012-05-01
23:57:02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한지혜의 ‘햇빛이 얼음쪼아’ 외 3수

1
햇빛이 얼음쪼아 언땅을 녹여대오
찬개울 슬피울며 먼길로 떠나가고
태양이 굴러다니니 꽃들마저 다퉈피오

2
꽃눈들 고개들고 바람과 속삭이고
꽃향기 그윽하게 온산을 감싸오니
얼씨구 그대사랑이 꽃놀이로 즐겁소

3
뜨거운 가슴으로 첫날밤 맞이하고
꽃향기 취하면서 사랑을 속삭이니
진달래 붉은열정이 질펀하게 번지오

4
밤나무 그늘아래로 실바람 불어오듯
눈물의 그대순정이 꽃피워 술렁이니
우리들 뽀얀숨결로 그사랑이 저미네요
2012-05-02
00:32:25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전다니엘의 ‘산등선 내려와서’ 외 10수

1
산등선 내려와서 언덕에 다다르니
실버들 흔들리고 꽃잎이 반기는데
봄바람 유혹소리에 이른비가 내리네

2
맘속에 품은뜻을 그릇에 고이담아
속울음 삼키면서 하늘로 뿌려보니
내리는 빗물이되고 시조되어 흐른다

3
그리운 님을보면 한바탕 웃음나고
살며시 미소짓는 그입술 앵두같네
멀리서 바라만보니 속이탈까 하노라

4
박수를 받을만한 시조를 쓰고싶어
이렇게 연습하며 정형율 따라쓰네
과감한 시도라해도 반겨줄것 같도다

5
박속에 들은보물을 쪼개어 펼쳐보니
이토록 귀한글이 수북히 나오는데
과장을 안한다해도 기절할것 같도다

6
밭에서 나는파는 신선해 보이는데
정치판 니파내파 더러워 못보겠소
동파의 수장딸이니 이마음도 괴롭소

7
선으로 본다치면 이쪽도 만만찮소
줄줄이 찾아오는 발길이 편치않소
도련님 기다리다간 맞아죽게 생겼소

8
가볍게 툭툭치며 성질을 건드리고
좀세게 때리면서 열받게 해놓고서
빈틈이 보였다하면 아주뻗게 만드네
9
비꼬고 풍자하고 깔보고 으스대며
속풀이 글로하며 점잖게 노래하고
한세월 지나가라고 부채질을 하누나

10
대한의 국회의원 문무를 겸비하고
국회의 회기때엔 실력이 발휘되네
전세계 보도가되니 국위선양 되도다

11
마음을 엮어가는 벗님들 시조로다
끝글자 붙들고서 한참을 놀고나니
어느새 가느란짚이 새끼줄이 되었소
2012-05-02
01:06:31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이현수의 ‘선홍빛 사월에는’ 외 2수
 
1
선홍빛 사월에는 숨은사연 한서린듯
해마다 오는봄이 이토록 아프더냐
사랑아 핏빛이되어 진달래야 우느냐

2
꽃피운 열정들이 파도처럼 메아리쳐
울고픈 산하에는 초록들 지천인데
네가슴 활활타올라 불꽃같은 청춘이야

3
갈길은 구만린데 바람이 나를막아
찬란한 봄기운을 보고도 못만지오
서럽다 지난겨울아 이별하던 그님아
2012-05-02
01:52:12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임병곤의 ‘봄날에 눈꽃향연이네’ 외 6수

1
봄날에 눈꽃향연이네 팝콘잔치 풍성코나
본향本鄕길 배웅하며 사촌누이 애달픈듯
꽃비가 흘러내리오 새하얗게 내리오.

2
얄밉게 미끌미끌이요 언제나 징글징글이라
쏙쏙쏙 요리조리로 슬슬슬 역겹구나
진흙탕 미꾸리들아 소금맛함 볼테냐.

3
돌귀를 잘 잡아라 온몸을 낮추거라
강물과 수평되게 힘있게 던지거라
퐁퐁퐁 추억이 튀는 어린시절 그립네.

4
밥먹듯 왜곡하니 못된버릇 사악쿠나
천지가 개벽해도 독도는 한국땅이다
얘들아 도둑놈들아 이젠그만 하거라

5
계곡을 타고가리 시냇가 졸졸지나
긴강의 물이되어 유유히 흘러가네
벼랑서 폭포가되어 울부짖고 가리오

6
아프니 청춘이다 말이나 할수있지
죽어도 말못하는 중년신세 처량하니
훌훌훌 털고가시면 후반전이 있다오
7
평화의 흰색위에 파랑빨강 어울리네
사괘는 건곤감리니 서로가 조화되며
얼씨구 한몸이되어 어깨춤이 절로나네
2012-05-02
02:51:17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이진희의 ‘복사꽃 웃음같은’ 외 8수

1
복사꽃 웃음같은 얼굴로 다가올까
기다림의 계곡으로 사랑을 펼쳐보니
그대여 세월은흘러 핑크빛도 짙구료

2
봄날의 사연들이 진분홍 입술이네
돌배나무 춘풍으로 춘삼월이 잎을틔워
얼씨구 추녀끝으로 그대모습 보이오

3
나몰래 떠난다면 고이떠나 주옵소서
어차피 우리들은 헤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돌아오기를 원하는맘 이라오

4
내배가 뒹굴어요 웃기지 마시라요
오늘밤 그대들의 눈귀가 푸근하니
눈녹듯 이몸마저도 깊은잠에 들겠수

5
인과님 유머끝에 배꼽이 빠졌어라
어떡해 나도몰라요 인과님 책임져유
오늘밤 빵만들어줘요 안해주면 울을래

6
태평양 건너온빵이 짠물에 빠졌었나
친구님 만들어준 붕어빵 먹어보니
눈물이 앞을가려서 가슴벅차 오르네

7
아이고 떡볶이가 물건너 오셨구나
우리네 친구들이 날사랑 하시오니
오늘밤 친구들불러 한상차려 먹으오

8
고운님 오시더니 진달래 만발하고
목련꽃 나무에는 사랑이 걸쳤더라
어허라 장단맞추어 시조하나 읊으리.

9
밟히고 찢기면서 햇빛이 그립다가
돌담밑 들꽃들도 이슬받아 꽃피우면
어이해 햇살가득히 향기로와 운다오
2012-05-02
03:35:09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배대근의 ‘나홀로 살수있나’외 3수



1
나홀로 살수있나 함께가 좋은게지
마음만 나눌소냐 몸마저 나눠야지
이제야 남녀를만든 깊은뜻을 알겠네

2
감나무 감을내고 배나무 배를낳네
입에서 독이나면 독인가 사람인가
묻노니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어떤가

3
바람이 살랑부니 마음이 울렁이고
솜털이 물결치니 얼굴도 빨개지오
이보소 이름만말고 이내맵시 보이소

4
신발이 헤어져서 수백번 고쳐신고
이몸이 녹아나서 골수까지 사무쳐도
영원한 생명의길을 어찌아니 걸을까
2012-05-02
04:40:57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안희환의 ‘가지에 걸린해가’외 3수


1
가지에 걸린해가 아파서 찡그리니
화들짝 놀란앞산의 얼굴이 붉어지네
강물도 똬리를틀고 눈물담아 흐르네

2
시소를 타보았나 오르면 내려가지
오른채 머문다면 재미란 무엇일까
벗님아 인생도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3
자녀가 아파하면 손발이 바빠지고
온 밤을 새워가며 맘 애타 하건만은
세상에 병든부모는 안중에도 없구나

4
시인이 시를 쓰면 하늘이 비를 내고

빗방울 받아들여 대지는 새싹내니

옳구나 시인의시는 생명근원 이구나

2012-05-02
06:22:48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제정례의 ‘진달래 피고질제’ 외 2수

진달래 피고질제 새싹이 돋는구나
무풍에 불붙어서 천지에 번지나니
한설은 지름길찾아 날개접고 없구나

얼씨구 춤추어라 일출봉 피는구나
노을에 불붙어야 세상이 곱게타지
바람이 마음을읽어 날개펴고 가누나

찬구름 비가되니 산고의 눈물인가
납매가 문을열어 세상을 다시펴니
강풍은 꼬리를말고 줄행랑을 치는구려
2012-05-02
08:08:48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좌재침의 ‘쌩얼에 화장하니’ 외 2수

1
쌩얼에 화장하니 얼굴도 다양하네
그믐달 요염하니 초승달은 청순하고
보름달 둥그런 달은 환영받는 얼굴이다

2
공포와 불안속에 오므린 꽃망울이
꽃잎을 쩍벌리며 몸살을 앓고있네
오싹한 조명불빛에 솜털마저 쭈뼛하다

3
큐렛으로 긁어내고 대롱으로 빨아내니
시뻘건 오열속에 흐느낌이 곡성같고
후두둑 지는 꽃잎이 상처보다 아프다.
2012-05-02
08:13:32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황광자의 ‘시조가 눈앞에서’ 외 17수

1
시조가 눈앞에서 약올리며 멀리가오
머리를 굴려봐도 읊기가 어렵다오
네이눔 냉큼뛰어와 무릎꿇고 조아려라


2
빵먹다 체하겠소 점심은 드시었소
빵빵빵 큰소리에 놀라서 달려왔소
흐으메 먹을것은없고 소리만 무성하오


3
온몸이 지근거려 잠시만 쉬려다가
시조를 읊고있소 도끼날이 썩겠구려
이눔의 시조사랑은 끝없이 이어지리


4
잔치를 벌여놓고 손님을 초대했소
먹을것 없다면서 손가락을 빨라구요
병욱님 해도너무혀요 풀씨심어 언제거두요


5
소문만 잔치라고 먹을것 하나없고
빵빵빵 공갈빵만 주시고 허무하네
병욱님 화전은어디갔소 똥주는 아니되오


6
요들송 들려오니 참으로 고웁구나
가까이 다가서서 구경해 들어보니
어이쿠 시조를 읊어대는 낭만시인 경합이군


7
군소리 하지마소 잡소리 하지마소
활짝핀 벚꽃일랑 낙화할 인생이오
기왕에 사는 것인디 곱디고운 말만하소


8
깨소금 볶는냄새를 푸울풀 풍기더니
이제야 훤한속내를 보여서 뭐하려고
짠소금 문앞에휘익 던져보구 싶으이


9
리어커 운전수가 뭐그리 대단하오
솥뚜껑 운전수는 가족을 먹인다오
이보게 길고짧은건 끝을봐야 안다오


10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시조를 읊다보니 시간이 절로가네
아이쿠 도끼자루가 썪었구나 어이해


11
나비도 앉았다가 울고갈 글이라오
시조의 대가들이 모여서 읊었구려
이몸도 정진하여서 그대들을 울리리


12
다시마 멸치국을 끊여서 먹고싶네
건강에 좋은것은 시간이 걸리지요
오호라 멸치국물처럼 우려나온 시조좋네


13
오늘도 방귀얘기 빠지지 않는구려
노팬티 얘기보다 방귀가 재미구려
즐거운 저녁시간에 방귀뀌다 똥나오리


14
온다면 반갑구려 간다면 서럽구려
벚꽃도 떨어지면 새순을 피우는데
당신이 떠난자리에 가시방석 돋으리


15
마음이 어린낭자가 일이 날뻔했네
다음에 잘살펴서 남정네 안으시오
품으면 잘난남정네가 푸근하고 멋있소


16
어디서 굴러왔나 무엇에 쓰는건고
모양샌 양말인데 더럽고 추하구나
똑같은 양말한짝이 박이사님 발에있네


17
봄비가 라일락을 흔들며 내린다오
낙화한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나네
옳거니 고진감래라 새세상이 열리누나


18
하고픈 말있거든 시조로 읊어보세
초중장 풀어주면 종장은 님이하소
아이고 똥이야기는 그만하소 구리오
2012-05-02
08:19:17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박윤기의 ‘초록도 꽃과 함께’ 외 87수

1
초록도 꽃과 함께 바람으로 지저귀고
청명일 흰 구름도 어깨춤 한창인데
시내야 白山을 훑고 어찌 너만 우느냐


2
반도의 심장으로 십이음보 꿈을꾸면
청죽의 잎맥마다 난향으로 사무치니
사랑아 삼장육구의 시조너를 부르노라


3
삼사조 음보엮어 삼장육구 읊어보세
장단도 한껏맞춰 얼씨구 춤도추며
에헤야 가락을 엮어 거방지게 놀아보세


4
끝말로 시조창을 가볍게 시작하세
풍악도 울리면서 엉덩이 흔들면서
여보게 풍류를 엮어 놀아봄이 어떨까


5
절창들 가락뽑아 해학으로 운을떼니
산과들 신명나고 흰구름도 못참는데
해와달 배꼽을잡고 웃음터져 버리오


6
바지를 흥분시킨 자지로 부끄러워
눈흘기는 옹달샘이 찔레꽃과 다투다가
얼씨구 보지되는지 감싸안고 흐르네

* 오해 없으시길 바라면서.자지로字紙爐 : 사찰의 사당 안에 설치되어 있는 화로.
보지保持되다 : [동사] 온전하게 잘 지켜져 지탱되어 나가게 되다.


7
네년이 날 안다면 들꽃으로 연락해라
경쟁자 물리치고 파꽃으로 파죽음돼
삼각형 며느리밑씻개를 파발마로 띄울게


8
진희님 시조쓰니 참으로 예쁘다네
미국이 천리길이지만 시조로 달려오면
아무리 먼길이라도 발아플리 있겠소


9
먹고싶은 붕어빵이 대빵이 될때까지
쓰고또 쓰신다면 빵빵이 문제려오
국화빵 붕어잉어빵을 빵빵하게 주리다


10
마리님 냄새나면 어떻게 빵을먹죠
어쨌든 빵구뀌면 향기가 멋지다며
신나게 좋은붕어빵을 빨리빨리 구워내소잉


11
빵빵한 시조꾸워 잔치를 벌여보세
떠난님 다시오도록 이쁜빵 냄새풍겨
빵빵빵 삼장육구로 대포알을 쏴보세


12
빵맞고 아프도록 빵빵하게 웃어보소
등가죽 헐렁하도록 빵빵빵 소리내면
오가던 자동차들도 지레놀라 빵빵일레


13
껄쩍지근 웬말이오 병욱님 오해라유
병과욱을 빵빵틔워 시조빵을 먹다보면
우리가 님의사랑을 어이하여 모를까여


14
아이구 어이하여 가지않고 또왔나
빵타령 일삼으며 깊은잠 재촉하던
진희님 울면안되지 김병욱님 콜이요


15
병욱표 빵을꾸워 태평양에 띄워보소
진희가 잠못자고 기다리는 냄새라오
빨리요 맛있는빵을 병욱님이 빼내보소


16
아니요 병욱표빵을 어서어서 꾸워내요
먹을것이 없다지만 병빵이야 못꿉겠소
욱빵도 팡팡익으면 진희웃음 빵빵이오


17
냄새가 안난다면 그거어찌 빵이것소
나는야 그빵만은 사양않고 물리리다
옳거니 강아지마저 거짓말빵 안먹으이


18
벗님들 빵나라로 여실히 갔는갑다
헛빵꾸며 잠을자세 우리도 빵에누워
태평양 흐르는깊이를 온몸으로 재보세


19
힘들고 피곤해요 온몸이 녹초예요
여러분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습니다
괜시리 꽃잎들보면 허벌나게 아파요


20
하늘이 눈물나고 하염없이 아파와서
그렇게 많은빗물을 천지에 쏟아붓고도
이렇게 가슴한쪽에 많은눈물 남아있으오


21
맵고단 떡볶이가 마리를 유혹하니
태평양 물을담아 배꼽도 버무려서
뿅뿅뿅 웃음뽑으니 데굴데굴 구르네


22
김병욱 님 가래떡을 태평양에 걸쳐놓고
서울서 땡기노니 마리가 붙어오네
가래떡 낚시치고는 꽤 짭짤한 방법일세


23
김보현 김병욱의 초장들이 날반기네
그리움도 각색이라 중장도 다양한데
얼씨구 목울대높여 종장꼬리 신나네


24
보현님 오셨군요 앞수의 향을 엮어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장단맞춰
신나게 가락을풀며 읊어봄이 어떠오


25
한밤을 문지르는 음표들이 날반기네
그리움 풀어내고 고요도 우려내어
얼씨구 장단두드려 시조창을 여누나


26
정애님도 눈팅으로 시조를 음미하니
새들이 지저귀듯 가볍게 읊다보면
슬며시 장맛익듯이 물오를날 있으오


27
정애님도 모르는새에 단어들이 떠올라서
부풀던 꿈을 풀어 감칠맛 있으리니
그렇게 날개돋치면 훌훌털고 오르시오


28
십이음보 속히밟고 삼장육구 건너가서
오작교서 님붙들고 은하수에 배띄우소
놓치면 칠월칠석을 기다리며 또울거요


29
풍류의 기도제목을 속시원히 말해보슈
은하수 꽃피우듯 말씀마다 돛을달아
때마다 그분앞에다 속사포로 쏘려오


30
한줄이 힘드시면 두줄로 해를풀고
두줄도 모자라서 세줄로 달을풀면
그때야 십이음보가 맘을풀어 말하리오


31
오작교 지나가니 이곳에 맘을두고
은하수 빠지기전에 배띄워 가려하오
명일에 보는 하늘이 예전보다 고울거요


32
까치가 날아오니 동구밖 밝아오네
간밤내 꽃대 올린 옛사랑 꽃피울까
애타네 청산을 넘는 흰구름도 설레오


33
오골계 맛좋다고 친구가 잡아주네
원두막 꿈에서도 그리다 반겼는데
그놈이 피를흘리며 꼬라보네 어쩌나


34
세상에 태어나서 장부가 되었는데
어찌해 소인배처럼 오장육부 뒤틀리나
언제나 인의예지신으로 향기나길 바라오


35
세들어 살고있는 구멍속의 ‘나나니’가
오늘은 꽃꿀들을 정신없이 빨아먹다
날개가 꽃잎에물려 꼼짝못해 어쩌나


36
여의주 꼬나물은 김병욱 네 이놈아
밥먹다 시조쓰고 똥 누다 시조쓰며
뭐어째 눈팅모드로 전환한다 꽁까나


37
나보고 원수라고라 아이고 김병욱아
언제나 우리사인 깊고긴 긴밤인디
뭐라꼬 인과관계가 설명이라 머라꼬라


38
어둔밤 길갈적에 한사람 삐끗하니
그사람 끌어잡고 두사람이 넘어지네
몇이서 길을 갔을까 아는 사람 누굴까


39
께라고 하옵시면 어떻게 끝말 달까
고민이 원망되네 오늘밤 잠못자네
어이해 어휘하나가 이렇게도 힘들까


40
뎅그렁 종소리가 새벽에 울려나면
언제나 교회에서 예배가 시작되고
길고긴 어둠도풀며 오디도 익어갔네


41
제씨성 가진이가 어딨나 찾아보니
동곡서당 폭풍으로 기왓장 뒤집히고
등돌린 조선역사가 하염없이 비웃네


42
네이름 무엇인고 삼사조로 물어오면
울릉도 이어도도 사음보로 파도치며
대답은 반도가읊는 삼장육구 똥이오


43
여섯구球 완두콩이 삼장三章의 꽁질달고
똥처럼 향기롭게 해를 품고 달도 꿰니
콩깍지 튕겨나듯이 십이음보 터지오


44
오작교 건너가다 은하수에 빠진 님아
애초에 손을 잡지 고집만 내세우다
어이해 칠월칠석을 또 그리며 우느냐


45
나무들 한결같이 백두에서 푸르르고
단풍은 피고지고 강산이 변하는데
너는왜 민족등치고 똥만먹고 싸는고


46
네가 울면 밤이오나 새가 울면 아침오나
김병욱 님 똥쌀 적에 낮달 떠 울어대니
엉덩이 살짝 들추며 노란 해가 부르오


47
요강에 앉아 웃다 볼일을 못보고서
김병욱 님 쉬할 때에 그녀는 숨었고나
요강이 넘칠 때까지 때까치도 웃었오


48
오이밭에 뻘쭘서서 병욱이 쉬하는디
그것이 예쁘다며 혜숙이가 꼬집네요
병욱이 방귀만 뀌고 엉덩이로 떨리오


49
오마나 어쩔꺼여 입술을 훔쳤으면
책임도 져야허지 어이해 도망가네
웃기네 네년엉덩인 꿀단지를 담았나


50
고구마 먹다말고 감자를 왜찾는고
울엄마 배아프게 물고구마 키웠는디
물감자 어린 순 커서 시집보며 울고있네


51
고렇게 가실거면 울지나 말것이지
애간장 다 태우고 혼자서 가는 길에
가시와 엉겅퀴들이 벼르는줄 왜 모르나


52
나주에 배 열리던 추억이 한창인데
죽자고 사랑했던 산과 물이 돌아서서
어찌해 꿈만남기고 서로원망 하느냐


53
라면은 국물일까 면일까 맛이 뭘까
아빠는 국물이래 엄마는 면발이래
아들은 뭐니뭐니해도 엄마손맛 최고래


54
냐옹이가 눈을맞고 산으로 달려가네
야옹이는 나무타고 산밑으로 내려오오
그러면 고양이형제 무얼하며 놀까요.


55
여자가 강물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면
강물도 여자에게 사모한다 고백할까
천만에 떠나는물은 사랑할줄 몰라요


56
혀로서 말한다면 사랑을 혀로하나
혀까지 미운그가 울때도 혀로울면
혀혀혀 너희들사랑 끝말까지 혀혀혀


57
마굿간 청소하고 외양간 돌아보니
소들은 하품하고 말들은 똥물 먹네
오늘은 만우절이라 소와 말이 바꼈네


58
면장이 된장보고 짜다고 말을 하니
된장이 면장보고 얼굴이 된장이래
된장과 면장모두가 장맛인줄 와모를까


59
데인데 또 데이면 아픈데 또 아프고
상처는 안아물고 한없이 번지는데
어떻게 너는이다지 복도없이 또 맞을까


60
고향은 저만치서 밉게도 그리운데
님은또 먼발치서 억지로 외면하네
모른채 얼굴돌리다 삐끗하면 어쩔래


61
오늘도 네 무덤에 흰구름 불러보면
초록의 이빨 세워 엉겅퀴 꽃피울까
그리움 아리고 깊어 추억마저 우노메라


62
까치꽃 꽃과 같이 피고지며 빛바래듯
흰눈처럼 쌓여가는 증오심도 아픈 것을
명월이 서산너머로 낙상한들 알아질까


63
을매나 울고나야 웃음꽃 지펴질까
살얼음 찢어지듯 애간장 졸여내고
아이야 고통도 태워 흰꽃처럼 피거라


64
지혜가 나보고서 반성문 쓰라하니
무엇을 꼬집어서 그대를 써야하나
뜨겁게 강조한사랑을 반성하며 써볼래


65
리라꽃 고백하여 청산이 떨리노니
둘이서 연모하며 잎맥이 숙맥되듯
사랑은 타기도 전에 뜨거워서 싫을래


66
김칫국 먼저 먹고 삼겹살 시켰더니
은나라 여왕님이 이쁘게 납시어서
경을칠 일이라면서 삼겹으로 옷벗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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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오수를 즐기는데 전화벨 크게울려
긴잠을 벗겨내고 잠온눈 뜨고 보니
섬진강 삼장육구가 팬티한장 들고왔네


68
니들이 봄을알까 격정을 어이 알까
진달래 핏물들고 첫사랑 금이 갈 때
아침에 핀 나팔꽃이 허걱허걱 지는 것을


69
어머님 배아파서 창문열고 울었는데
그울음 결을 삭혀 죽창을 키웠고나
놀랍다 끝말시조가 절창 중의 절창이로세


70
다함께 누워있네 오리들 훈제라네
모두다 벌거벗고 죽엽으로 몸을 싸고
십리의 절반을 가던 오리들이 반기네


71
요리조리 돌려가며 맛나게 굽는구료
화롯불 장단맞춰 절창들 방귀 뀌니
싸다가 오리궁뎅이 노팬티로 반기오


72
라자로 끝말이어 갈짓자로 춤을 추네
십이음보 불을 삭힌 훈제오리 먹고나서
엉덩이 뒤뚱거리며 오리알을 빼고 있네


73
세상에서 제일 좋은 너를 오늘 먹고나니
낙동강 오리알이 부화하여 날아가오
이갑이 승천할즈음 태엽님도 날갤 다네


74
산중턱 야생화가 앙가슴 풀어헤쳐
무덤새 간절하듯 이갑님을 사랑하고
젖무덤 달개비꽃은 은경님을 미워하네


75
물처럼 흐르는게 사랑이라 말하면서
쩍벌린 빙하같은 미움도 새기면서
어이해 그년가슴을 밤을새도 모르것네


76
혀하나가 파김치되어 젖무덤에 유배되고
뱃놀이 노젓듯이 젓가락 옮기는데
발갛게 총각김치가 볼륨세워 눈흘기네


77
삼사조 흩뿌려서 평정할 흰구름아
왜이제 나타났소 규태님이 지쳐뿟다
빨랑혀 삼장육구로 오리걸음 시작혀


78
온대도 반갑구여 간대도 반갑네여
오는이 이쁘구요 가는이 미워서요
그러니 온단간단말 허덜말고 오가소


79
안주로 번데기탕이 될까봐 두렵나요
오늘은 행주산성의 흰꽃들 안주삼아
호올로 춤추는 그대는 나비가 분명하오


80
호접몽 벗겨내고 이쁜나비 춤을추네
태양과 하얀달도 장단맞춰 노래하니
얼씨구 꽃그늘마저 신이나서 호리오


81
까마득한 세월가고 죽산에 꽃이피고
사랑의 옹이박힌 무덤이 풀을내듯
오셔요 그리움 깨고 토끼면서 오시오


82
벗님들 글빨들에 기가죽고 말았소
허지만 허술한곳 단단히 살펴보소
시조가 시조될려면 넘어야할 산많소


83
말조개 깨트리고 말꼬리 빼야지예
미운년 못된놈의 말듣고 닭만쫓다
어떻게 오리발사랑을 고치겠소 염려되오


84
삘기꽃 그대입술은 그리운 참꽃일래
구멍난 가슴흘러 찔레꽃 아픔일래
메밀꽃 찢긴사랑을 빼도박도 못할래


85
오돌뼈 빼내면서 뼈저린 뼈사랑아
북망산 뼈를묻고 뼈꺾고 뼈를떠나
씹리도 못간 뼈다귀가 발뼉날걸 어쩌나


86
삼장의 흥을돋궈 시조밭이 풍성코나
김보현 김병욱님도 알곡들 불끈키워
삼사조 도리깨질로 콩타작을 하누나


87
그대들 한을품고 무덤에 갇혔는데
진실이 무너지며 역사는 왜곡되고
무등산 찔레꽃들만 활짝피니 어떡해


88
꿈꾸는 백도라지야 아프게 숨었고나
심심산천 똥물먹고 옹골지게 박혔다가
우윳빛 젖가슴피면 사랑안고 흐르거라
2012-05-02
08:32:53

 


박인과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시조 부문 당선작, 김보현의 ‘인과님 몸소나와’ 외 17수

1
인과님 몸소나와 이몸을 맞으시니
몸둘바 모르오나 마음은 춤을추네
휘영청 달빛을안고 음보위를 노니네


2
매무새 가다듬고 한걸음에 달려와서
앞서온 벗님들께 문안을 올리니다
오늘은 무슨시제로 문향오고 가니까


3
깊고깊은 걸음으로 음률이 건너가니
우리는 그이름을 시조라 부르노라
우리네 혼을담아서 신명나게 읊어보세


4
석잔술 마실적엔 큰 도를 통하겠고
한말술 품을적엔 자연과 합일하나
사람아 제그릇모르면 신들메도 헤매리


5
고갠가 곡애(谷涯)인가 황망중 넘다보니
눈물도 모다말라 강 건널까 하였으나
하늘이 빛으로 품어 세상을 다시 보네

*곡애(谷涯) 강이나 바다에서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결의 골짜기’나 물결


6
품을 적 기쁨이나 갈라질 슬픔이나
내 안서 일어나는 묘한 그림이로세
계절을 흘려보내듯 놓아줌이 어떤가


7
정말로 중한것은 값없이 베푸시니
하늘의 귀한뜻을 우리도 닮아와서
호흡이 떠날때까지 기쁨으로 나누리


8
세상사 폭폭해도 겨울은 지나가오
가족들 옹기종기 정으로 부벼대면
어느덧 새봄이와서 웃음꽃이 피겠네


9
깊어진 봄밤에는 꽃 등불 하도 밝아
좌로도 잠 못 들고 우로도 잠 못 드네
달님은 내 맘을 따라 밤새 탑을 돌 텐가


10
까마귀 까치들이 다리를 놓을적에
저편에 서신님이 행여나 못보실까
목청을 높이 돋우어 가락을 읊조리네


11
태고의 하늘과 물이 연을 맺어 닿아 있고
산길이 물길들을 간절하게 품고가니
이토록 뜨거운 밤을 그날처럼 살어리


12
꽃잎에 운을 띄워 바람 끝에 매었더니
향기는 음보되고 소리는 구가 되네
비나려 아득한 날엔 마음 더욱 짙어라


13
님 그린 이 내 맘은 일각이 여삼추라
어른님 오신다기에 원앙침 놓아두니
오소서 벌나비되어 긴 밤을 희롱하리


14
님께서 오신다니 저 달은 길 밝히고
꽃들은 빛을 내어 춤을 추며 반기오니
오호라 호접몽이여도 이밤새게 하소서


15
좋은벗 마주앉아 좋은술 드시옵고
속탄다 무신말쌈이 섭하게 들리니다
곱게도 깊어가는밤에 흥일랑 돋우소서


16
여우라 부르시면 여우가 되옵지요
혹여나 팔등신을 꿈꾸면 아니되오
그대가 어린왕자면 이보다더 좋을까


17
님께서 오신다면 저달에 불을 켜서
꽃등을 비추이며 춤을추어 반기지요
호접몽 꿈에겨워서 이밤새게 하소서


18
창가에 일렁이는 봄빛이 하도 고와
뜰아래 나가 앉아 겨운 눈 감아보니
그리던 이녁의 숨이 코끝 희롱하도다
2012-05-02
08:42:22

 


박인과
전체기사 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621236



김홍덕 님의 시조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20502130800525b3&linkid=4&newssetid=1352



김보현 님의 시조 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621277



박윤기 님의 시조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20502131900757b3&linkid=4&newssetid=1352





김병욱 님의 시조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20502130300524b3&linkid=4&newssetid=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