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回 何雲文學賞 / 時調部門 受賞作>
하운님을 그리며(끝말이어 시조짓기)
海月 채현병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니
하운(何雲)님 노래 속에 고향이 숨었구나
오늘도 보리피리 불며 황톳길을 가보세.
세마치 장단 따라 흐르는 봄노래가
남도를 휘돌아서 장안을 돌고도니
하운님 시혼(詩魂)이 살아 이 세상을 밝히리.
'리'자로 끝나는 말 또르르 굴러가요
병아리 꾀꼬리도 풀피리 닐리리도
그 중에 보리피리만 가슴 속을 울려요.
요사이 부는 바람 복고조(復古調) 시조바람
율려(律呂)를 되짚어서 선비풍 살아나니
절주(節奏)로 풀어낸 가락 선율(旋律)따라 흐르지.
지붕 위 하얀 박꽃 밤새워 피우더니
둥근 박 남겨둔 채 별나라 가셨어라
소록도 기나긴 밤도 훤히 밝아 오는데.
데구르 구르거니 옥구슬 뿐이리까
세월도 굴러가니 역사도 흐릅니다
한센병 물러났으니 신천지라 하겠소.
소리를 보시나니 관세음(觀世音) 보살이요
빛깔을 감추시니 반야(般若)의 마음이라
이 세상 밝혀 주고서 하늘나라 가셨네
네 속에 내 있나니 언제나 믿음이요
내 속에 네 있나니 언제나 사랑이라
이마저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 어떡해
해님이 웃으시듯 해맑은 님의 세게
고통을 분해하여 낱낱이 날리시고
오늘도 머나먼 길을 훠이훠이 갑니다.
다문 입 벌리시니 음향(音響)이 울려오고
감은 눈 뜨시나니 춘광(春光)이 반짝인다
하운님 맑은 소리에 새 세상이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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