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 제12회 한구문학신문 기성문인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海月 채현병
올 봄의 꽃샘추위는 꽃망울이 터지기 전에 찾아왔으니 너무 빨랐나 보다. 그래도 꽃샘추위의 체면은 유지하고 싶었던지 휘휘 돌고 돌아 나를 방문했다. 덕분에 요 며칠 동안 감기 몸살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기쁜 소식(당선소식)이 찾아와서 감기몸살을 몰아내 주었다.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 하던가? 아니면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매운탕 끓인다고 하던가?
한국문학신문 제12회 기성문인문학상 공모에서 시조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나는 평소에 우리나라의 선비문화를 꽤나 흠모해 왔다. 그래서 시(詩), 서(書), 화(畵), 가(歌), 무(舞)로 표현되는 우리 고유의 선비문화를 두루 섭렵해 보려고 애써보았지만 나의 아둔한 머리로는 감히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스승님을 찾아야 했다. 궁하면 통한다던가? 구하면 얻는다던가? 알음알음 찾아보니 내 주변에는 많은 스승님들이 계셨다. 그런 점에서 나는 행운아였다.
시부문(詩部門 ; 시조, 한시)에서는 채윤병 형님, 오승희 박사님, 최종섭 회장님, 최권흥 원장님께서 지도해 주셨고, 서부문(書部門 ; 한글, 한문)에서는 변수길 원장님, 김창수 원장님, 김영희 원장님께서 지도해 주셨고, 가부문(歌部門 ; 시조창, 가곡, 가사)에서는 홍영표 박사님, 예찬건 원장님께서 지도해 주셨다. 아직 그림(畵)과 춤(舞)에는 근접도 하지 못했지만, 여러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서 올곧은 선비정신과 격조 높은 선비문화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시조’를 통하여 이를 구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행운인가? 더구나 이번 기회에 ‘시조’로 큰 상을 받게 되었으니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이 영광을 모두 여러 스승님께 바친다. 아울러, 수상식이 끝나면 부모님 산소에 들려야겠다. 아! 어머님이 보고 싶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저의 졸음(拙吟)을 선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한국문학신문사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2013년 3월 13일)
<약력>
* [시조와 비평] 제8회 동시조 신인상
* 한글날기념 제2회 청계천백일장 시조부문 장원
* 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문학부문)
*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한글) 입선
* 제18회 송파서예대전 대상
* 제10회 경산 전국정가경창대회(일반부) 동상
* 원주문협/ 강원문협/ 강원시조협/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단/ 동백문학회/ 한가락 시조 모임/
월하시조문학회/ 세종문학회/ 한국녹색문인회/ 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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