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의 뜨락

월하시조문학회 제20집 원고

채현병 2013. 10. 17. 10:04

 

<월하시조문학회 20집 원고 / 채현병>

 

 

      제주행 기내機內에서

                                                                        

 

<이륙>

둥둥둥 떠오르며 눈 한 번 깜짝하니

구름이 저 아래고 세상은 더 아래라

어느새 천수만 지나 재롱피고 있더라

 

 

<새만금 상공>

새 만큼 날아가서 새만금 지나거니

자대고 금을 긋 듯 방조제 선명하다

새롭게 새롭게 펼쳐 만금계萬金界를 이루리

 

 

<땅끝 하늘>

호남의 젖줄이면 영산강 아니던가

해남에 다다르니 진도가 눈 아래라

다도해 피란 물빛이 내 가슴을 적시네

 

 

<제주 상공>

연락선 보이거니 제주가 눈앞이다

방조제 기나긴 팔 항구를 감싸안고

봉긋한 오름마저도 나를 반겨 주는다

 

 

 

 

      제주도濟州島 3제三題

 

 

<한라산漢拏山>

산방산山房山 던져놓고 백록담白鹿潭 만든 자리

은하수銀河水 맞당겨서 줄줄이 서려두고

사슴과 노닐다 보니 어느새 신선神仙일레

 

 

<탐라국耽羅國>

삼성혈三姓穴 고량부高良夫라 을나님 나시옵고

연혼포延婚浦 혼인지婚姻池라 신방굴新房窟 꾸미시니

우리네 보금자리도 탐라耽羅인가 하여라

 

 

<서귀포西歸浦>

영주瀛洲에 다다르니 신선神仙이 계시거다

불로초不老草 계오시면 한 뿌리 주옵소서

예끼 놈 이마저 주면 나는 어찌 하겠노

 

 

 

 

       개천절 4345돌에

 

 

빅뱅이 일어난 날 하늘이 열렸지요
하늘이 열리던 날 이 땅에 오셨지요
우리 님 오시고 나서 이 세상이 밝아요

 

 

 

        비단잉어

 

 

고운 옷 차려입고 문밖에 나섰는가
물 속이 하늘이라 눈길을 끌었는가
모두가 함께 어울려 휘휘돌고 있어요

 

 

 

        나주곰탕

 

 

대대로 내리끓여 맑게도 우렸구나
연거푸 토렴하여 따끈히 데웠구나
후루룩 한 입 넣으니 착착 감겨 온다야

 

 

 

약력 (채현병)

 

* 아호 / 海月

* <시조와 비평>으로 등단

* 한글날기념 제2회 청계천백일장 장원(시조부문)

* 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문학부문)

* 제1회 하운문학상(시조부문)

* 제12회 한국문학신문 기성문인문학상 대상(시조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