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수하二十樹下
海月 채현병
스무숲 저 아래에 서러운 저 나그네
망할 놈 저 집에선 쉰밥만 덜어주네
이런 일 받느니 보단 설은 밥을 먹으리
* 당시 세태를 숫자로 풀어낸 김삿갓의 풍자시 <二十樹下>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 스무나무 아래 설운 나그네에게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 망할 놈의 마을에선 쉰밥을 주는 구나
人間豈有七十事(인간개유칠십사) / 인간에 이런 일 이 어찌 있는가
不知歸嫁三十食(부지귀가삼십식) / 내 집에 돌아가 설은 밥을 먹느니만 못하니라
- 二十 : 스물 / 스무나무(마을 앞 개울가에 방재림으로 심은 느릅나무과 낙엽교목)
- 三十 : 서른 / 서러운(서러운 식객)
- 四十 : 마흔 / 망할(망할 놈의 마을)
- 五十 : 쉰 / 쉰(쉰밥)
- 七十 : 일흔 / 이런(이러한 일이)
- 三十 : 서른 / 설은(설은 밥)
* 영월군 김삿갓 묘소에서 님의 한시를 시조로 바꾸어 보다(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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