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金笠의 대나무시竹詩를 읽고
海月 채현병
이대로 되는대로 저대로 치는대로
죽밥粥飯의 형세대로 시비是非를 가린대로
이 마음 가는대로만 그런대로 가리라
* 한자의 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한
김삿갓(金笠)의 대나무시(竹詩)를 읽고(6.14)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대로
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낭타죽) 바람치는대로 물경치는대로
飯飯粥粥生此竹(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是是非非付彼竹(시시비비부피죽) 옳으면 옳은대로 그르면 그른대로 저대로 맡기리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손님접대는 집안형세대로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저잣거리 매매는 세월가는대로
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만사를 내마음 가는대로 하는것만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