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義妓 강아江娥
海月 채현병
십년을 하루같이 님 그려 보내고도
강계江界를 돌아들어 이 산하山河 지키고도
님 계신 영역에 들어 시묘살이 하셨소
* 義妓 江娥
1) 송강 정철이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좋아했던 남원의 기생
'紫薇'로, 사람들이 松江의 '江'자를 따서 <江娥>라 부름
2) 정철의 다정한 사랑을 받으며 그를 마음깊이 사모하게 됨
3) 만난지 10개월 후, 1582년 정철이 도승지로 임명받아 작별하게 됨.
이 때, 정철이 작별의 詩 '詠紫薇花'를 지음
4) 十年苦節을 보냈을 때, 1591년 정철이 북녘끝땅 江界로 유배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님을 만나러 길을 나섬
5)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귀양에서 풀린 정철은 전라도 충청도의
도제찰사가 되어 임지로 떠남
6) 정철을 만나지 못한 강아는 다시 정철을 쫓아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가던 중에 왜적에게 붙잡힘
7) 義妓 江娥는 왜장 小西行長을 유혹하여 아군에게 유익한 기밀정보를
빼돌려 전세를 역전시키고 평양성을 탈환하게 함
8) 왜군 패퇴후, 더 이상 정철을 모실 수 없다고 생각한 강아는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素心이란 이름으로 수도생활을 함
9) 1593년 12월, 정철이 강화도에서 사망하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송강마을에 묻히자, 곧바로 송강 정철의 初葬址로 가서 시묘살이를 함
* 松江의 작별시 <詠紫薇花>
一園春色紫薇花 (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 곱게 피니
纔看佳人勝玉釵 (재간가인승옥채)
그 예쁜 얼굴이 옥비녀보다 곱구나
莫向長安樓上望 (막향장안루상망)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마라
滿街爭是戀芳華 (만가쟁시련방화)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 모두 네 고움을 사랑하리니
* 鄭澈 : (1536~1593) 호는 松江. 가사문학의 대가.
1562년 문과 장원급제.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외
시조작품 70여수를 남김
* 강아의 묘소에서(2017.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