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촉촉촉촉촉http://archive.aks.ac.kr/letter/letterViewer.aspx?datauci=G002+LET+KSM-XF.1662.0000-20140430.A0001_34
내가 직접 씀 ^-^
정성글이니까 여시들 마니 봐주셈 ㅎ
1. 효종이 숙명공주에게 쓴 편지
너는 시집에 가 (정성을)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괴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숙명공주가 고양이 덕후였다고 함 ㅋㅋㅋㅋ
나무라면서도 감기 걱정하는 효종
2. 이번엔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ㅋㅋㅋ
편지를 보고, 아무 탈 없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며 반긴다. 그리 나간 지 여러 날이 되도록 아무래도 섭섭하기 비할 데가 없다.
‘녹의인전’은 다시 보내려 한다 하니 기뻐한다.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느냐?
숙휘는 작은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니, 기고 서고 하는 등 낑낑거리면서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려 하고 시방 한다고 부스대는데, (언니인) 너는 어찌하려 하느냐?
첨엔 보고싶다는 내용인데 뒤로 갈수록 니 동생 숙휘는 임신해서 수도 놓고 하는데 넌 뭐하냐는 내용 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도 잔소리 듣는 숙명공주ㅠㅠ ㅋㅋㅋㅋ
3. 또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쓴 편지
글월 보고 무탈하게들 있으니 기뻐하며 친히 보는 듯 기쁘기 뭐라 할 말이 없다. 여러 날이 되어 가니 실로 (그립기가 한이) 없어 한다.
네 아우는 밤마다 내려갈 적이면 형님 있던 (곳에) 함께 가겠다고 하고 내려가서 울고 울고 하니 이튿날 이르러 오면 눈이 붇도록 울고 다닌다.
너도 아우를 생각이나 하느냐? 네게 글월을 적어 두고 회답 기다리느라 들락날락한다.
숙명공주 동생이 언니 보고싶다고 언니한테 가겠다고 울고불고 했나봄 ㅠㅠ ㅋㅋㅋㅋ
4. 인선왕후가 보낸 편지
편지를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못내 반긴다.
그런데 부마(숙명공주 남편 심익현)는 어찌 그러하냐? 염려가 그지없는 가운데 머리에 난 것은 헌 지 오랜데 아직 낫지 않으니 더욱 걱정되고 등에 돋은 것도 신체의 중요한 곳과 근접한 곳이니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어제와 오늘은 나 혼자 더욱 쓸쓸히 앉아 가지가지 마음도 서럽고 슬픈 일이 많아 아침까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평대군의 대상도 마저 지나니 어느 사이에 삼년이 다 지났더란 말이냐. 새롭게 가슴이 답답하며 마음 아파한다. 네가 내일 들어오면 볼까 기다리고 있다.
숙명공주의 남편 심익현이 아팠나봄. 인선왕후도 이쯤에 슬픈 일이 많았는지 딸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러남 ㅠㅠ
4. 동생 현종이 보낸 편지
조자의 편지 보고 보는 듯 든든하고 반기며 어제 봉상에서 부채 두르던 거시 그 누구인가 안다 하거니와 아무 날이나 따로 볼일이 있으면 내 가 뵙겠습니다.
숙휘, 숙정 두 누이에게 한가지로 말하십시오.
이년 신축년 윤칠월 십칠일.
악착스럽고 독하게 한 장은 보내라 하였으니 이렇게 보낸다.
ㅋㅋㅋㅋㅋ마지막 뭐임 ㅋㅋㅋㅋ 숙명공주가 편지 보내라 협박했나 ㅅㅂㅋㅋㅋㅋ
5. 인선황후가 보낸 편지
글월 보고 무사히들 있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반가우나 사연을 보니 더욱 속이 탄다.
마음이 서럽기 한이 있을 것이 아니거니와 그리 매양 생각하여 어찌하리? 떨쳐 마음을 모질게 먹고 지내라.
채식들을 그저 한다 하니 이전에도 오래 채식만을 해서 이제까지 그저 채식을 하니 몸이 오죽하냐? 어찌 그리 셈이 없는가? 오늘부터 고기를 부지런히 먹어라.
시아버지의 상중이라 공주가 채식만 하자 걱정하는 인선황후 ㅠㅠ
6. 인선황후가 보낸 편지
글월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고 반긴다. 숙경이는 나가니 그것을 두고 소일도 하고 걱정도 하며 날을 지내더니 맞아 내여 보내니 경사로 나가건마는 섭섭 하고 호젓하며 속이 타는 것을 어이 다 적으리?
이리 섭섭하고 속이 타나 마음을 모질게 먹어 웃고 내여 보냈노라.
옛날 너희 다 모이던 일이 생각나 섭섭하되 너는 얼마 되어 탈상(脫喪)을 할 것 아니거니와 숙휘를 생각하고 아직까지 마음이 굿버 울고 있노라.
오늘 생일이니 불쌍하고 생일이면 세 살 먹은 것같이 좋아하던 일을 생각하고 가지지 마음이 탄다.
동생 중 한명인 숙경공주가 결혼해서 나가니까 쓸쓸해진 인선왕후 ㅠㅠ
옛날에 다같이 모이던 때가 생각나고 섭섭해서 우심 ㅠㅠ
숙휘공주 생각나면 슬프다는 이유는 아마 숙휘공주 남편이 사망해서인듯..
7. 이번엔 숙명공주가 아버지 효종에게 쓴 편지
문안 여쭙고, 밤사이 아바마마께서는 안녕하신지 알고자 바라오며, 뵙지 못한 채 날이 거듭 지나니 더욱 섭섭함이 무어라고 할 말 없어 하옵니다.
숙명공주가 쓴건 딱 한장 남아있다고 함 ㅠㅠ 딸도 아빠 보고싶은건 마찬가지 ㅜㅜ
8. 인선왕후의 편지
편지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고 반긴다.
박 상궁이 들어오거늘 기별들을 듣고 보는 듯 든든하여 하며 가상의 형제들은 막 어여쁘더라 못내 말을 하니, 나는 언제 그놈들을 볼까 일컬으며 날이나 더 덥거든 모두 데려다가 보려 한다.
아들들을 낳은 숙명공주!!!!��♀️?
박상궁 피셜 어여쁜 형제라고 함 ㅋㅋㅋㅋ
보고싶어서 안달난 인선왕후 ㅋㅋㅋㅋ
9. 남동생 현종의 편지
밤새 평안하옵신 일 아옵고자 바라오며 오늘은 정겨운 편지도 못 얻어 보니 그립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황감(귤) 일곱 개가 극히 적어 보잘것없으나 정으로 모은 것이라 보내오니 적다고 마시고 웃고 잡수십시오.
귤 7개를 누나 먹으라고 보낸 현종 ㅋㅋㅋㅋㅋ 위에서 악착스럽고 독하다고 뭐라 해놓고 ㅋㅋㅋㅋ 근데 실제로 둘이 친했다고 함.
10. 아버지 효종의 편지
너는 어찌하여 이번에 들어오지 않았느냐?
어제 너의 언니는 물론, 숙휘까지 패물들을 많이 가졌는데 네 몫은 없으니, 너는 그 사이만 하여도 매우 안 좋은 일이 많으니 내 마음이 아파서 적는다.
네 몫의 것은 아무런 악을 쓰더라도 부디 다 찾아라.
언니 동생들은 이번에 와서 패물들을 많이 받았는데 숙명이만 못받아서 맘에 걸린 효종 ㅠㅠ
악을 써서라서도 네 몫 좀 챙기라고 함.
11. 효종이 보낸 편지
죄지은 것이야 무슨 다른 죄를 지었겠느냐 이번에 아니 들어온 죄인가 싶다.
이렇게 들어오지 못한 죄를 지은 것은 전부 네 남편인 심철동 때문에 생긴 것이니 그를 들볶고 싸워라.
니 남편 때문에 이번에 네가 집 못온거임 ㅡㅡ 니 남편 조져버려 딸!!!
남편을 들볶고 싸우라는 조언 ㅋㅋㅋㅋㅋ 효종 조언 한결 같아 자꾸 악쓰고 싸우랰ㅋㅋㅋㅋㅋ
12. 효종
편지 보고, 잘 있으니 기뻐한다 어제 두 색촉(물들인 초)을 보내었는데 받아 보았느냐 초꽂이등을 이 초의 수만큼 보낸다.
그래도 이렇게 선물도 챙겨주는 다정한 아빠임 ㅋㅋㅋ
13. 효종
기운이나 무사한가 하며 너희 집의 일이야 어이 내내 모두 적겠느냐. 그 아이가 그렇게 될 줄을 어찌 알겠느냐.
어른들이 너무나 복이 없어서 그런가 한다. 정말 잊지 못하니 이제는 아이들을 이 세상에서 정 붙여 기르지 않으려 한다.
정은 끝이 없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서 잠깐 적는다. 위로 부모를 생각하고, 무익하게 비통한 마음을 먹지 말고 밥이나 힘써 먹고, 병이 들어 근심 끼치지 마라. 이 편지를 부마와 함께 보아라.
네 시아버지인 늙은 정승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정황상 숙명공주가 아이를 잃었던것 같음 ㅠㅠ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남.
14. 효종
아홉 가지 왜능화 무늬 있는 종이 55장을 보내니, 부마가 입춘서를 써서 궁으로 들여보낸 상으로 주는 것이니까 부마에게 주어라.
숙명공주 남편이 입춘서 쓴거 상으로 꽃무늬 종이 55장 보내줌 ㅋㅋㅋㅋ
끝...신기하고 애틋해서 열심히 퍼옴!!!! ?
댓글 많이 달아줘~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 촉촉촉촉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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