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시조

똑단발 그대

채현병 2022. 1. 24. 06:49

똑단발 그대

                                                                                      海月 채현병

 

한 번의 가위질에 잘려나간 머릿단이

무릎에 걸리거니 무심타 말을 할까

맥없이 떨어지고도 유현(幽玄) 속을 거닌다

 

육대 사 가르마에 휙 걸린 그대 눈길

거울을 밀치거니 섭섭타 말을 할까

브릿지(bridge) 아니 달고도 대문 밖을 나선다

 

고개를 살짝 들고 똑똑똑 걷는 그대

도심(都心)을 박차거니 도도하다 말을 할까

애간장 녹여놓고도 찰랑찰랑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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