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시대(假面時代)
海月 채현병
관습이 먼저일까 규제가 먼저일까
진실을 팽개치고 가면을 쓰던 그 날
체온계 들이대면서 순응하라 했었지
치료가 중요할까 예방이 중요할까
사회적 거리 두고 가면을 씌운 그 날
병이란 핑게를 대고 손발 꼭꼭 묶었지
활동이 최선일까 방콕이 최선일까
문 열면 죽는다고 가게문 닫던 시간
양 손을 꽁꽁 묶인 채 또 버티려 했었지
시작은 분명한데 그 끝을 알 수 없다
무작정 줄을 서서 가면을 썼었지만
이녀석 벗어버리고 웃어볼 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