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시조

배롱나무 꽃

채현병 2023. 9. 9. 13:18

배롱나무 꽃

 

구슬비 몇 방울에 촉촉히 젖은 그대
풀숲에 떨어져도 포도(鋪道)에 떨어져도
화무(花無)는 십일홍(十日紅)이란 말 아예 잊고 살더이다

 

 


* 초가을 구슬비가 후두둑 떨어진날, 우산을 받쳐들고 무심코 걸어가다가

인도에 떨어져 있거나 풀숲에 떨어져 있는 배롱나무 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여전히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처럼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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