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해월의 시조 평

다시 듣는 새봄의 노래

채현병 2008. 10. 21. 20:44

          

          다시 듣는 새봄의 노래


                                           松山 김성수


눈 녹은 산자락

카투리의 체온을 먹고

쏘옥 고개 내민 양지꽃 같이

따스한 정감으로 시를 쓰던

채현병 시인


그의 시 속에 얼음이 녹고

그의 시 속에 새싹이 돋고

그의 시는

불씨 없이 타지 못하는 봄 들판에

아지랑이 불꽃을 몰고

사월을 모두 태웠다


실개천을 춤추게 하고

버들개지의 꽃눈을

움트게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떠나간

바람의 시인


또 어느 곳에서

시의 꽃을 피우는가 했더니

삼십년이 지난 바로 작년 봄에

그의 소식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 왔다


(시와 비평 시조와 비평) 지상을 통해

그의 건재함을 다시 보았다



이순이 가까운 그의 가슴에

고요히 일렁이는 시의 강물

아름다운 정감의 물이랑이

아직도 출렁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