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에서 찾아 본 화답시조(和答時調)
海月 채현병
* < 李芳遠 - 鄭夢周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 < 徐敬德 - 黃眞伊 >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내 언제 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속였관대
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 林 悌 - 寒 雨 >
北天이 맑다커늘 雨裝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 얼어 자리
鴛鴦枕 翡翠衾을 어데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 < 鄭 澈 - 眞 玉 >
玉이 玉이라커늘 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眞玉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鐵이 鐵이라커늘 섭철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正鐵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 < 洪 娘 - 崔慶昌 >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가 여기소서
말없이 마주보며 주노라 幽蘭을
떠나는 하늘 끝에 언제 다시 돌아오랴
咸關曲 부르지 않아도 비구름에 어둡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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