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客 예찬건의 正歌,
맑은 소리로 울려 퍼지다
海月 채현병
임진년 새아침에 歌客 예찬건님의 음반에서 仙歌의 청아한 노래가 들려온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마치 仙界에 든 듯 명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님의 노래는 온몸을 휘돌다가 정수리로 치솟는가 하면, 어느새 節制의 功力으로 지그시 눌러 가라앉힌다. 바로 옛 선비들의 절제의 기품이 느림의 美學을 통하여 오늘에 되살아나는 것이다.
가객 예찬건님은 일찌기 열일곱의 젊은 혈기를 영제 시조창으로 다스린 후, 여러 스승님의 사사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김경배 선생님의 깨침을 받아 가곡, 가사, 시조창을 두루 익히고 대금, 소금, 장고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여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정악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 낸 음반에는 남창가곡 13곡, 가사 2곡, 시조 3곡, 고가신조 4곡, 대금 단소독주 2곡 등 정가와 정악의 여러 장르의 곡이 담겨 있어 정악애호가 및 전공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놀라운 일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24곡을 대금, 소금, 단소로 반주하고 장고를 치며 노래하여 음반에 실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가객 예찬건님의 정가는 올곧은 선비정신 살리고 至樂無聲의 경지에서 옛 時調詩의 아름다운 詩想을 따라 우리 고유전통의 선율을 오늘에 되살릴 것이다.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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