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許維의 묵매도墨梅圖
海月 채현병
고매古梅의 등걸마다 세월을 묵혀두고
가녀린 가지마다 화심花心을 달았어라
꽃술도 촘촘히 박아 철심가鐵心歌를 불렀네
* 題詩 : 空庭一樹影橫斜 / 허공에 한 가지 그림자 비껴 드리우고,
玉瘦香寒領歲華 / 옥처럼 야위고 찬 향기는세월을 거느린다.
解道廣平心似鐵 / 광평의 마음 무쇠와 같음을 알지만'
(廣平/강직한 지조로 鐵腸石心이라 불렸던 당나라 宋璟의 字)
古來先己賦梅花 / 예로부터 이미 매화를 노래하였네.
<명나라 학자 王世貞의 詩 '嘗賦之故云'>
* 許維의 墨梅 : 小癡 許維(1809~1892) 작. 지본수묵. 30.5*24.7cm. 간송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