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秋史 유배지流配地에서
海月 채현병
<秋史館>
유배지 찾아가니 大靜邑 안동네라
복원한 그 옛날집 무작정 들기 전에
秋史館 지하에 들어 가뿐 숨을 고른다
복원한 그 옛날집 무작정 들기 전에
秋史館 지하에 들어 가뿐 숨을 고른다
<정낭>
올래에 들어서니 막대기 뉘었어라
밖거리 요 옆이요 모거리 저 앞이라
옷깃을 바로 여미고 숨고르기 해 본다
밖거리 요 옆이요 모거리 저 앞이라
옷깃을 바로 여미고 숨고르기 해 본다
<밖거리>
가는 비 오는 소리 마음을 적셔주니
먹 가는 소리마다 글 읽는 소리마다
선생님 품 안에 들어 잠시 쉬어 가잔다
먹 가는 소리마다 글 읽는 소리마다
선생님 품 안에 들어 잠시 쉬어 가잔다
<모거리>
집 안을 살펴보니 방 두칸 부엌 한칸
그나마 봉당에다 마루를 깔았으니
歲寒歌 장단 속에서 맑은 소리 울린다
그나마 봉당에다 마루를 깔았으니
歲寒歌 장단 속에서 맑은 소리 울린다
<안거리>
안거리 둘러보니 다를 거 하나없네
姜道淳 어진 마음 골마다 스몄으니
선생님 모신 마음이 모락모락 피는다
姜道淳 어진 마음 골마다 스몄으니
선생님 모신 마음이 모락모락 피는다
<안마당>
되돌아 나오거니 안마당 열세 步라
九年을 하루같이 촘촘히 누볐으니
詩書畵 그린 마음도 총총걸음 이셨다
九年을 하루같이 촘촘히 누볐으니
詩書畵 그린 마음도 총총걸음 이셨다
<秋史體>
살찌듯 메마르듯 그림자 밟았으리
내치듯 당기시듯 거문고 튕겼으리
그리곤 돌기둥 뚫고 天地間을 보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