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조춘 선비문화 詩書자료 / 선인카페 ; 2014. 3. 17
-海月 채현병-
선인仙人 카페Gallery café
집터에 내린 뿌리 학자수學者樹 닮았어라
선계仙界에 이르고져 치성을 드렸으니
고래등 아니라 해도 편히 쉬어 가시게
노구爐口
은근히 달여내니 화로火爐의 기운이요
은은히 배어나니 노구爐口의 멋이로다
이 몸도 저리 내어서 단내나게 하리라
다례茶禮
다상茶床도 나즈막히 손짓도 나즈막히
다린 물 숨 죽여서 가만히 따르시니
물소리 또로록 굴러 웃음가를 맴도네
걸름망
찻잎을 우려내어 쪼르르 따라보니
빠지느니 사랑이요 걸리느니 미움이라
내 맘도 저리 걸러서 님에게로 가리라
봄나물
입안에 감도는 맛 쌉쓰레 알싸해도
향긋한 봄냄새가 군침을 돌게 한다
여보게 자네도 한 잔 퍼뜩 들고 가시게
탐매探梅
드맑아 은은한 정(情) 화심(花心)에 묻어두고
해맑아 밝은 정기(精氣) 꽃잎에 담아내니
올올이 곧은 성정(性情)이 철심(鐵心)따라 흐른다
선비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 다 몰라도 모여든 우리 몇몇
글 짓고 노래하며 차 한잔 우려내니
어느새 선비가 된 듯 한 자락씩 폅니다
풍류風流 한마루
정가(正歌)와 함께하는 우리네 선비문화
이상향(理想鄕) 그리고서 절제(節制)로 풀어내니
맑은 물 흘러가듯이 유유호호(油油浩浩)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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