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화양계곡 시조 16경>
海月 채현병
금사담(金沙潭)
화양곡(華陽谷) 들어서서 경(景) 따라 올라가니
흐르는 계곡물에 금모래 씻기거다
이 몸도 저 속에 들어 씻고씻고 씻으리
* 金沙潭 : 맑은 물, 반석, 깨끗한 금모래가 서로 어울려
암서재와 더불어 화양구곡의 중심이 되는 곳.
운영담雲影潭
산빛이 푸르르니 물빛이 푸르르고
물빛이 푸르르니 구름도 쉬어간다
나도야 낚싯줄 던져 시조 한 수 건진다
* 雲影潭 : 화양 9곡 중 제2곡. 절벽 아래 맑은 물이 고여
흰구름을 물그림자로 담아내는 沼潭.
암서재(巖棲齋)
노유(老儒)의 부름인가 운곡(雲谷)의 유혹인가
홀연(忽然)히 떠난 걸음 암서재(巖棲齋) 걸치거다
울울창(鬱鬱蒼) 솔숲마저도 종종걸음 치는다
* 巖棲齋 : 우암 송시열 선생이 화양동에 들어와 살다가 1669년 주자의 雲谷精舍를
본따 金沙潭 반석위에 3칸정사로 지은 집. 사적 417호
읍궁암(泣弓岩)
읍궁암(泣弓岩) 올라가서 엎드려 통곡하니
바위도 펑펑뚫려 눈물을 쏟아낸다
화양동(華陽洞) 구곡간장(九曲肝腸)도 펄펄끓어 넘친다
* 泣弓岩 : 화양 제3곡. 우암 송시열 선생이 효종대왕께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신 것을 크게 슬퍼하여 새벽마다
한양을 향해 활처럼 엎드려 통곡한 바위.
만동묘(萬東廟)
층층이 아홉 계단 절의(節義)로 쌓으시고
임란(壬亂)에 도우신 님 정중히 모셨건만
세월이 하수상터니 만고풍상(萬古風霜) 다 겪네
* 萬東廟 : 우암 송시열의 유언에 따라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명나라의
神宗과 毅宗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숙종 29년(1703)에 세운 사당.
만동묘정비(萬東廟庭碑)
보은(報恩)의 깊은 뜻을 빗돌에 새기시고
역사의 부침(浮沈)에도 의연(毅然)히 계시더니
끝내는 왜조(倭鳥)에 의해 비문(碑文)마저 쪼였네
* 萬東廟庭碑 : 萬東廟의 내력을 기록한 비석.
화양서원華陽書院
우암(尤庵)의 높은 학식(學識) 송자(宋子)라 불리옵고
우암(尤庵)의 충효절의(忠孝節義) 화양동주(華陽洞主) 올랐으나
한조각 화양묵패(華陽墨牌)로 만동묘(萬東廟)에 머무네
* 華陽書院 : 우암 송시열선생 死後 7년뒤 1696년(숙종22) 권상하, 정호 등이
청천면 도원리 침류정 아래 만경대에 건립하였으나 1709년에
만동묘 옆으로 이전함. 18세기에 정치 및 학문의 중심이었으나
'화양묵패'의 폐단으로 부침을 거듭함.
소금강小金剛
금강봉 일만이천 쌍쌍이 유람할 제
한 쌍이 나래접고 하룻밤 유하더니
둥지를 틀으셨던가 돌아갈 줄 모르네
+ 小金剛 : 괴산 雙谷九谷 중 제2곡. 모습이 마치 금강산을
옮겨 놓은 듯 하여 소금강이라 부름.
선유동(仙遊洞) 명경지수(明鏡止水)
고여도 명경지수(明鏡止水) 흘러도 명경지수(明鏡止水)
비치는 물그림자 저리도 경쾌輕快하니
스치는 바람마저도 머뭇머뭇 하더라
학천정(鶴泉亭)
선유동(仙遊洞) 푸른 숲에 백학(白鶴)이 둥지틀 듯
옥석대(玉舃臺) 맑은 물에 달빛이 머무른 듯
죽지사(竹枝詞) 가락을 타고 도암혼(陶菴魂)이 흐르네
* 鶴泉亭 : 陶菴 李縡(1680~1746, 숙종~영조)선생이 선유동계곡에
屯山精舍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던 곳을 기려 세운 정자.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선유동계곡 옥석대 위 소재.
옥석대(玉舃臺)
맑은 물 흐르나니 옥석대(玉舃臺) 옥류(玉流)로다
맥상상(陌上桑) 굳은 정조(貞操) 초왕(楚王)을 물리치니
봄 여름 가을까지도 차도찰사 하여라
* 玉舃臺 : 옥으로 만든 신발. 陶菴 李縡선생의 '鶴泉亭'이 자리한 盤石.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선유동계곡 소재.
* 陌上桑 : 樂府의 曲名. 楚王이 秦氏의 딸 羅敷의 아름다움을 탐해 빼았으려 해
그가 '陌上桑의 노래'를 지어 이를 거절한 고사성어.
여자의 굳은 貞操의 뜻으로 쓰임.
자웅곡(雌雄谷)
괴산(槐山)의 심산유곡(深山幽谷) 구곡(九谷)에 들고보니
음양(陰陽)의 이치련가 자웅(雌雄)을 겨루는다
영원히 무승부(無勝負)래도 겨뤄보자 하는다
* 雌雄谷 : 물줄기가 흐르는 玉舃臺 계곡.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필자가 붙인 이름.
산막이 옛길
국사봉 등잔봉에 천장봉 삼성봉이
빙 둘러 막아서며 병풍을 드리우니
연화협(蓮花峽) 빙글 돌아서 구곡(九谷)길로 가보세
칠성호(七星湖) 환벽정(環碧亭)
칠성호(七星湖) 휘돌아서 환벽정(環碧亭) 바라보니
맑은 물 길어 올려 별빛을 씻었는가
벼랑 위 솔숲 사이로 밝은 빛이 드난다
괴산(槐山) 홍범식(洪範植) 고택(古宅)
천혜(天惠)의 배산임수(背山臨水) 집터를 잡았어도
사랑채 중심으로 안채를 세웠어도
이제는 뚝방에 가려 그 기운을 다하네
* 槐山 洪範植 古宅 : 충북 민속자료 제14호.
옛 괴산 李馥基 家屋(중요민속자료 146호).
괴산군 괴산읍 임꺽정로 16 (동부리) 소재
괴산 김기응(金璣應) 가옥(家屋)
안채를 숨겨두니 편안한 가상(家相)이다
신선봉(神仙峰) 바라보며 이상향(理想鄕) 꿈꾸나니
집구석 구석구석이 생기발랄(生氣潑剌) 하여라
* 槐山 金璣應 家屋 : 중요민속자료 제136호. 공간구성미가 뛰어나고,
외벽장식이 화려한 19세기 전통적 상류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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