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 꽃을 보고
海月 채현병
꽃술에 바람드니 수정受精에 제격이요
햇빛이 쨍쨍하니 내년의 기약일레
상율가橡栗歌 부를 때 쯤에 다시 찾아 올지니
* 상수리나무 : 橡木. 참나무과에 속한 낙엽교목으로 키 20~25m까지
곧게 자라며, 암수한그루로 5월에 꽃이 핀 후, 이듬해
10월에 공모양의 도토리가 익음.
* 受精 : 암수의 생식세포가 새로운 개체를 이루기 위해 하나로 합쳐짐.
* 橡栗歌 : 고려말 유여형이 지은 노래. 동문선 7권에 실려 있음.
" 도톨밤 도톨밤 참밤이 아니련만
어느 누가 도톨밤이라고 이름지었나.
.......... 중간 약..........
불쌍한 시골노인들 주먹밥을 하나 차고
새벽 수탉이 울때면 벌써 도톨밤 주우러 가네.
........... 중간 약 .........
뙤약볕 한나절 내내 주워도 광주리에 차지않아
해 저물어 찬 하늘에 별 쳐다보고 골짜기에서 잠잘 때면
계곡에 울려 퍼지는 남녀의 신음소리,
아! 괴롭구나 ..... 후략
* 문정동 둘레길에서 상수리나무 꽃을 보고(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