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한 그릇粥一器
海月 채현병
네다리 소반위에 죽사발 하나 있고
저 하늘 뜬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네
주인장 무안해 하지마오 내 누군줄 아시오
* 죽 한 그릇(粥一器) / 金笠
四脚松盤粥一器 / 네다리 소반위에 멀건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徘徊 / 하늘에 뜬 구름그림자가 그 속에 함께 떠 도네
主人莫道無顔色 / 주인이여 면목없다고 말하지 마오
吾愛靑山倒水來 /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가 좋아한다오
* 김삿갓이 가난한 시골 농부집에 하룻밤을 묵으며, 가진게 없어
멀건 죽 한 그릇을 내놓으며 무안해 하는 주인에게 시 함 수를
지어 준다. 그렇지만 시골 농부는 글 한 자를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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