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대별 시조작가와 그 내용
- 이석규 -
시조의 작가와 그 내용(우탁 ~ 안민영)
1) 여말 선초
시조는 세월이 지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탁월한 시조시인들에 의하여 보다 정제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려 후기(14세기 초), 곧 시조가 처음 발생하여 작품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할 때부터 그 형식이 이미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현재 남아 있는 시조집에서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작가들을 살펴보면, 고려 원종 때 우탁(禹倬)으로 부터 이조년(李兆年), 이존오(李存吾), 이색(李穡), 이방원(李芳遠), 정몽주(鄭夢周), 조선 초에 길재(吉再), 원천석(元天錫), 정도전(鄭道傳) 변계량(卞季良)… 등의 작가와 60 편이 넘는 작품들이 발견된다.
정치적 격변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는 회고가, 절의가 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그밖에 탄로(嘆老), 애상과 정념, 호기(豪氣), 또는 충성과 절의(節義) 울분과 안타까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의 외로움과 두려움, 게다가 하여가(何如歌)의 회유(懷柔), 단심가(丹心歌)의 충의(忠義) 등이 주된 내용이다.
2) 조선의 초기 100년(태조- 성종)
새 왕조의 초창기로 정치, 사회, 문화, 재도 등이 혁신된 시기로 사육신 성삼문, 생육신 김시습 등을 포함하여 왕방연, 이현보, 김구 등 37명의 자가의 작품 86수가 전한다.
시조의 소재, 주제 및 내용은 망국에 대한 회고, 슬픔, 허무 등과 이씨왕조의 창업을 송축, 축복하는 데서 이어져 군은(君恩) 도는 자연에의 열락 등을 노래하였고, 그 뒤 사육신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주로 의기, 절개, 충성, 기개, 유교 이념을 담고 있으며, 연군(戀君), 기지(機智), 풍자, 해학(諧謔), 군신간의 정의(情意), 의기, 호기, 기개, 우국충정(憂國衷情)을 담고 있다.
3) 연산군- 임진왜란(1495-1608)
이 시기는 사화(士禍)와 당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학자들은 자연에 숨어 살면서 현실도피 또는 음풍농월을 즐기던 시대로, 정치적으로는 암흑기였으나 문학 측면에서는 큰 발전을 보인 시기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 시조작가로는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 5수 [귀전록] 3수, 주세붕(周世鵬)의 [오륜가] 6수, 이황(李滉)의 도산십이곡 12수, 김구(金絿)의 시조 5수, 허전(許橿)의 시조 7수, 강익(姜翼)의 시조 3수, 고응섭(高應涉)의 [大學曲] 등 28수, 권호문(權好文)의 [곤거십팔곡] 19수, 정철(鄭澈)의 [훈민가] 16수 등 86수, 장세경(張經世)의 [강호연군가] 12수 이이(李珥)의 [고산구곡가] 10수 등을 비롯하여 108 명의 761수가 전한다.
이 시대 시조의 주제는 전원생활, 농촌의 일락(逸樂), 한정(閑情), 상사(想思), 원한, 원망, 개탄, 교훈, 전교(傳敎), 음풍농월, 풍류, 훈민(訓民), 교육, 애정, 민중의 각성 촉구, 재기(再起) 다짐, 승리의 감격, 치욕, 절망, 하소, 호곡(號哭), 절의, 달관, 효도, 충성, 애국단충, 우국충정, 의기(義妓)칭송, 충군애국, 억울함, 패전과 항복의 비통함,(인조 부자) 통분, 비감, 위국단충(金尙憲, 尹集, 洪翼漢 등 三學士), 기개, 국치비가, 연정, 군은(君恩), 오륜, 부모의 은덕, 부부유별, 우애, 장유유서, 언지(言志), 언학(言學), 영감, 감격, 유유자적, 풍경, 탈속, 호방, 학문실천, 은일, 불교신앙, 강호, 절경찬양, 교훈, 농사, 수신, 애민, 전원의 미, 여인의 미 등으로 풍부하고 다양하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 호란을 다룬 작품을 따로 정리하면 고경명의 3수, 이양원의 1수, 이순신의 1수 의암별제가무(義菴別祭歌舞) 4수는 의기 논개의 절의를 기리는 노래이고, 백수령의 3수, 김덕령의 1수 가 전한다.
호란과 관련하여서는 인조, 효종, 임경업, 삼학사의 2수, 이완 2수, 이정환의 국치비가(國恥悲歌) 10수를 대표적 작품들로 예시할 수 있다. 내용은 의인의 달관, 톻한, 비분강개, 우국지심, 절의, 충군애국, 절망 등의 내용들이다.
4)광해군-숙종 연간(1612- 1720)
이 시기는 임진 정묘, 병자의 3대 난을 겪으면서 국가는 초토화하고 세자와 충신들이 청나라로 잡혀가는 수모를 당하는 가운데 경제 문화의 피폐와 정신적 치욕을 겪던 시기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양반계급의 무능이 폭로되고, 이에 평민계급이 자각을 하게 되었다. 시조문학에서 특이할 사항은 이 시기에 사설시조(辭說時調0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기록된 사설시조는 모두 445수인데 알려진 작가는 27명의 75수뿐이고 나머지는 작가를 알 수 없는, 주로 평민들이 쓴 작품으로 짐작된다.
시조작가로는 신흠(申欽) 31수, 소현세자(昭顯世子), 남구만(南九萬), 권섭(權燮) 65수, 김수장(金壽長) 127수, 김우규(金友奎) 17수, 이정보(李鼎輔) 105수, 김천택(金天澤, 72수, 윤선도(尹善道) 어부사시사 40수 등 75수 등 82명의 작가의 668수가 있다.
주제와 내용은 안빈낙도, 일본기행시, 연군, 탄로, 애국, 우국(憂國), 세사개탄(世事慨嘆) 당쟁비가(黨爭悲歌), 울분, 비통, 교훈, 오륜, 훈계, 강호한정(江湖閑情), 보신(保身), 기녀와 화답가(李繼叔- 今春), 연정(戀情), 전원, 자연 예찬, 애국충정(憂國衷情), 우정, 수양, 심산입해(深山入海), 천석고황(泉石膏肓), 수석(水石), 自然 사랑, 농사의 즐거움, 기행시조 자연완상, 한거생활 등이다. 특히 이 시대의 윤선도는 자연시인으로 시조의 표현의 묘를 얻어 우리 국어의 언어미의 극치를 이루었으며 우리 시조문학사에 불멸의 위치를 점하였다고 할 수 있다.
5) 경종- 고종(1721-1894)
이 시기는 문학사적으로 영‧정 시대로 독립해 분류하고 있으나 시조를 포함한 시가문학은 윤선도를 정점으로 난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실학사상(實學思想)이 만개하고 정약용(丁若鏞), 안정복(安鼎福) 등 수많은 실학자들이 배출되었으며, 후반기에는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그 후에 서구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불안정속에 사회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조에서는 청구영언(靑丘永言), 해동가요(海東歌謠), 고금가곡(古今歌曲) 등 가집(歌集) 편찬이 이루어졌으며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 같은 창곡활동을 하던 평민집단이 생기기도 하였다
작가로는 황윤석(黃胤錫) 28수, 신헌조(申獻朝) 25수, 송계연월옹(宋桂煙月翁) 14수, 이세보(李世輔) 459수 안민영(安玟英)182수, 박효관(朴孝寬) 10수 등41명의 작가에 의하여 1000 여수의 작품이 있다.
주제 및 내용은 강호산수, 무상취락(無常醉樂), 수덕(修德), 안빈생활(安貧生活), 체념탄세(諦念嘆世), 무협심(武俠心), 남녀애정, 인물숭앙, 언희(言戱) 인생무상, 탄로, 유흥, 농사, 생활, 태평, 연군, 웅지, 불교, 감성은(感聖恩), 염세, 은일, 생활자적, 산천명소, 자연, 상사지정, 별리, 서정, 세월무상, 염정(艶情), 송축, 교유(交遊), 인생무상, 명승지 유람, 자연속의 유유자적, 금강산 유람, 등으로 훨씬 서민적인 생활인의 모습들이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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