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海月의
한국고대신화 찾아가기
- 강사 : 海月 채 현 병 -
주 최 : 세종이야기미술관
후 원 : X4 디자인그룹, X4 디자인브랜딩, X4 콘텐츠플랫폼
장소 : 세종이야기미술관 세종사랑채
<여는 이야기>
2018. 4. 1
이러한 이름들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천지왕, 총명부인, 대별왕, 소별왕, 자청비, 문도령, 황우양씨, 막막부인, 궁상이, 장상이, 매일이, 오늘이, 매화부인, 지탈부인, 저승차사, 강림도령, 바리, 비리공덕할미, 비리공덕할아비, 사라도령, 원강아미, 한락궁이, 당금애기, 삼승할망, 마고할미, 천자또, 백주또, 궤네깃또, 양이목사, 광청아기, .....
이들이 바로 수천수만 년에 걸쳐 우리 겨레의 삶을 지켜보고 보듬어준 정겹고도 설움에 겨웠던 우리 神들의 이름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우리들의 신화는 가없는 혼돈 속에서 갈라져 나온 하늘과 땅으로 시작하여 신비롭고 경이로운 상상과 가슴 저린 사연으로 가득 채워, 언제일지 모를 머나먼 시간으로부터 우리들 가슴 속에 강물처럼 흘러내려 입에서 입으로 전하며 가슴마다 성스럽게 새겨져 왔다.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은 꽤나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와 같이 화려하지도, 중국신화에서와 같이 기괴하고 험상스럽지도 않다. 휘황하고 위세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기괴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이, 공포감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무척이나 인간적이다.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은 神인 동시에 인간이다.
우리 신들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우리 신화를 찾아가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근대 이전의 문헌기록이 최소한의 것마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댈 곳은 오직 구전자료와 이들 구전자료를 찾아 정리하여 최근에 발표한 학자들의 저술뿐이다. 이들 구전자료를 대해보면 매우 살갑고 생기로우며 꽤나 자유분방한 것이기도 하지만, 定本이 따로 없는 상태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터라 전승지역과 구연자에 따라 그 편차가 제법 크다. 그에 더하여 근대화 과정에서 많이 변질되고 퇴색하여 참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 신화의 본모습을 찾는 일은 가능하다고 본다. 많이 변질되었다고는 하지만 원형이 두루 다 훼손된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신화란 그 자체가 신성한 것이어서 함부로 내용을 바꿀 수 없다고 하는 의식들이 내재되어 그 원형을 지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전해 내려오는 여러 자료들을 서로 맞추어 보고 세심하게 문맥을 살피는 작업을 통하여 그 본래의 서사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신화는 지난 시절의 이야기이고 잊혀져 왔던 이야기이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신화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다보면 신화 속 주인공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그들의 기막힌 삶을 함께 나누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신성한 그 어떤 것을 찾아내고, 이를 드러내고자 함께 노력해 보자.
우리들은 이미 이 일을 하게끔 만든 귀한 인연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대감을 동력원으로 삼아 우리의 창세신화, 인류기원신화, 문화기원신화가 낳은 문화적 가치와 한민족의 집단무의식 찾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임석재, 「한국구전설화 전집(12권)」, 평민사, 1999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 신화」 한겨레출판, 2004
∙조현설,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한겨레출판, 2006
∙김화경, 「한국의 신화 / 세계의 신화」, 새문사, 2015
∙한상수, 「한국의 신화」, 문음사, 2003
∙현용준, 「제주도 신화」, 서문당, 1976
∙김화경, 「여신의 신화 - 그 본래의 모습」, 영남대출판부, 2010
∙김정배 외 46인. 「한국의 자연과 인간」, 우리교육, 1997
∙정 욱 (역), 「삼국유사」, 진한M&B, 2007
∙북애자 저, 민영순 (역), 「규원사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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