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한국고대신화를 찾아서]
대한민국 국회 월간지 <헌정> 지 / 9월호부터 연재
한국고대신화를 찾아서 (1)
海月 蔡賢秉
우리는 전 세계에 하나뿐인 한민족(韓民族)으로 우리 고유의 한국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한민족은 일찍부터 만주와 한반도를 생활공간으로 하여 유구한 역사를 전개해 온 문화민족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지역에서 땅과 하늘, 그리고 삼면의 바다를 자연환경으로 하여 생산 활동을 하며 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세에 들어 물밀듯이 밀려들어 오고 있는 서양문물에 의해 언어, 생활, 문화, 예술,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이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는 신화의 세계도 예외가 아니다. 분명히 우리는 한민족의 꿈과 이상이 서려있는 우리 고유의 신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의 신화보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 등의 외래신화에 더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우리 신화의 본 모습을 찾아서 알아 간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신화에는 우리 한민족의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한국의 신화 자료들을 찾아내어 널리 보급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고대신화는 창세신화, 인류기원신화, 문화기원신화, 건국신화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본 문에서는 창세기원신화를 중심으로 하여 쓰고자 한다.
1. 한국고대신화의 바탕
2012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관측위성 비등방성탐색기(WMAP)로 측정한 결과 우주의 나이가 137.98억 살(오차범위 +-0.37억년)이라고 발표했다.
오랜 기간 동안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태양계의 탄생은 46억년, 지구의 생성은 45.4억년, 한반도의 형성은 30억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가늠하기에 짐작할 수도 없는 아주 멀고도 먼 과거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현재형 공간의 세계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기원을 생각해 보면, 지구상에는 언제 쯤 생명체가 탄생했을까? 지구상에 언제 쯤 인류가 출현했을까? 오랜 옛날의 한반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한반도에는 언제 쯤 우리 조상들이 출현하여 정착했을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우리가 아주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지구사(地球史)를 포함한 지구과학분야를 들여다보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우주 및 태양계의 생성과 기원, 지구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한민족의 형성과정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진실이 밝혀진 시대에 살고 있다.
2. 한국고대신화의 무대
2-1. 나이 30억 살의 한반도
지구 표면 면적의 30%인 육지 중에서 극히 작은 면적을 점한 땅이 한반도이다. 한반도는 늙은 돌로 꽉 찬 땅으로 약 30억 살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더 오래된 땅이 한반도이다. 중국은 대륙의 반 정도가 우리와 비슷한 30억 살의 나이를 먹었고, 나머지 반은 4억~5억 살 정도의 매우 젊은 땅이다. 일본은 가장 오래된 암석이 4억~5억 살밖에 되지 않아 우리 한반도와는 비교가 안 되는 젊은 땅이다.
과거 2백만 년 동안 지구상의 바닷물은 100m 가량 낮아졌던 일이 5~6회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만 1천년 ~8만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 우리나라 서해 바다는 그 깊이가 최대 70m 정도로 100m를 넘지 않아 이 때의 서해는 들판으로 변하여 중국으로 걸어갈 수 있었고, 일본과도 대한해협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었다.
2-2. 한민족의 뿌리
가. 구석기시대(50만 년 전~3만 년 전)
한반도에는 전기 구석기시대(40~50만 년 전),중기 구석기시대(10만 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3~4만 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계속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때부터 한반도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지만 아직도 한민족의 기원이나 형성을 구석기 시대에서 구하려 한다면 상당한 자료의 증가가 필요하고, 결정적인 역사의 계기성을 오늘의 한민족과 연결시켜야 하는 난제에 부딪힌다. 그래도 한국고대기원신화를 토대로 그 모습을 살펴보면 이 시대 역시 한민족 형성의 한 뿌리로써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 신석기시대(기원전 4,000년 무렵)
이 시대의 유물 중에서 빗살무늬 토기가 주로 한반도의 강변이나 해안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이 시기의 한반도 문화는 일반적으로 시베리아 지역의 토기 문화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더 멀리는 핀란드 지역과도 아주 유사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 땅에 신석기 문화를 남긴 주민들은 대체 누구일까?’라는 의문에 부딪힌다.
러시아의 저명한 고고학자 오크라드니코프(Okladnikov)는 ‘시베리아 신석기 문화의 담당자는 고아시아족’이라고 이야기 한다. 원래 고아시아족은 선주민으로 아시아 동북 대륙 지역에 넓게 퍼져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 시대는 이러한 주민들과의 연관 속에서 동질문화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의 문화는 중국의 문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상이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다. 청동기 시대(기원전 1,000년 무렵)
기원전 10세기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토기문화의 변화와 함께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었다. 이 시기에 사용한 민무늬 토기는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와 토질이나 외양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토기의 밑이 평평한 이 시기의 형식은 한반도를 비롯하여 쑹화강 남쪽지역과 만주지역, 요령지역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시기 묘제(墓制)에서 고인돌, 돌널무덤, 돌무지무덤 등, 전혀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고 있었으며, 청동기 문화의 꽃이라고 하는 비파형(琵琶形) 단검(短劍)의 출현으로 요령지방과 한반도는 하나의 문화권을 이루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우리는 농경을 하기위한 정착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독자적인 민족단위를 구성하였으며, 신석기 시대의 유문토기인들을 흡수∙병합하여 민무늬 토기와 함께 청동기 문화를 이룩하여 이 땅에 새로운 문명을 남겼다.
3. 한국고대신화
여러분들께서는 아래와 같은 이름들을 들어보셨는가?
천지왕, 총명부인, 대별왕, 소별왕, 해당금이, 감은장아기, 사만이, 염라대왕, 저승차사, 오구신, 옥황선녀, 자청비, 문도령, 정수남, 화우양씨, 막막부인, 지탈부인, 궁상이, 장상이, 오늘이, 내일이, 사마장자, 우마장자, 도랑선비, 개울각시, 바리, 사라도령, 원강아미, 한락궁이, 당금애기......
이들이 바로 수천수십만 년에 걸쳐 우리 겨레의 삶을 지켜보고 보듬어준 우리 신(神)들의 이름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우리의 고대신화(古代神話)는 가없는 혼돈 속에서 갈라져 나온 하늘과 땅으로 시작하여 신비롭고 경이로운 상상과 가슴 저린 사연으로 가득 채워, 언제일지 모를 머나먼 시간으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하며 가슴마다 성스럽게 새겨져 내려 왔다.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은 천상신이든, 저승신이든, 이승신이든, 군신이든, 집지킴이신이든 모두가 꽤나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와 같이 화려하지도, 중국이나 일본신화에서와 같이 기괴스럽지도 않다. 우리 신화는 휘황하기도 위세를 떨기도 하지만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기괴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이, 공포감보다는 친근감 있는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우리 신화의 주인공들은 신(神)인 동시에 인간이다. 참으로 인간적이다.
4. 한국고대신화의 예(例)
다음은 우리 고대신화 속에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창세(創世)와 관련된 우리 신(神)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 고대신화에도 이 세상의 첫 모습에 대한 이야기, 즉 천지개벽에 관한 창세서사가 많다. 함흥의 <창세가>,화성의 <시루말>,제주도의 <초감제>와 <천지왕 본풀이>같은 신화들이다.
이 중에 <천지왕 본풀이>는 오늘날까지도 제의(祭儀)의 현장에서 장엄하게 무가(巫歌)로써 구송(口誦)되고 있다. 이 신화를 얼핏 보면 단편적으로 보이고 산만하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한 구절 한 구절을 찬찬히 응시하다보면 그 속에 우주와 인간의 원초적 모습이 켜켜이 간직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고대신화에서 창세(創世)가 뜻하는 것은 신(神)의 세상이 아닌 ‘인간세상의 탄생’이었음을 넌지시 일러준다. 참으로 우리의 신(神)은 우리들의 경이로운 동반자이다.
천지왕 본풀이(천지왕과 총명부인 / 소별왕과 대별왕을 낳다)
옛날 옛적, 그 옛날에서 더 먼 옛날 옛적, 더 갈 수 없는 끄트머리 옛날 옛적에 천지가 서로 맞붙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땅인지 알 수가 없는, 처음과 끝도 없고 안과 밖도 없는, 삶과 죽음도 선과 악도 없는 끝 모를 혼돈의 시대가 있었는데,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하늘의 머리가 자방(子方)으로 열리고, 을축년 을축월 을축일 을축시에 땅의 머리가 축방(丑方)으로 열려 천지는 금이 나 개벽되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청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흑이슬이 솟아나 서로 합수되어 만물이 생겨났는데, 먼저 여러 가지 별이 생기고, 다음에 해와 달이 둘씩이나 생겨났다. 이 때문에 낮에는 더워서 살 수 없고, 밤에는 추워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 때 하늘의 옥황상제는 산 사람의 세상인 이승도 다스리고 죽은 사람의 세상인 저승도 다스리고, 신이 사는 하늘 세상도 다스렸다. 그래서 별명도 천지왕이라 했다.
하루는 천지왕이 해와 달이 하나씩 입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틀림없이 아들 둘을 낳을 꿈이었다. 그렇다면 혼인을 하여 아들을 낳아야 할 터인즉, 하늘 세상에서는 배필을 구할 수 없어 땅 세상으로 내려갔다. 갑옷을 입고 활을 메고 오색구름을 잡아타고 땅 세상으로 내려온 천지왕은 슬기부인 백주할머니의 외동딸인 총명아기씨를 만났다. 총명아기씨는 머리칼이 칠흑 같고 눈이 샘물 같고 입이 앵두 같고 얼굴이 황옥 같으며, 온 몸에 환한 빛과 함께 은은한 향기가 나는데다 매우 총명하여 천지왕의 배필로서 이보다 나은 사람이 있을 수 없었다.
이 때 마침, 천지왕은 백주할머니로부터 땅 세상에서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수명장자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수명장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쌀이나 좁쌀을 꾸러오면 모래를 섞어주었다. 또, 이를 꿔줄 때는 작은되에 담아주고, 받을 때에는 큰되로 받아 챙겼다. 게다가 수명장자의 딸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일을 시키면서 점심에는 꽁보리밥과 고린내 나는 간장만을 주었다. 그리고 수명장자의 아들들은 말과 소에게 물을 먹여 오라고 하면 말발굽에 오줌을 누어서 물통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가축들에게 물을 먹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천지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수명장자의 집에 번개를 내리쳐 아들․딸과 함께 그 집을 송두리째 없애 버렸다. 그리고 수명장자의 영혼은 지하에 영원히 가두고, 아들․딸의 영혼을 불러 고약한 딸들의 엉덩이에는 구부러진 숟가락을 꽂아 팥 벌레로 환생시키고, 아들들은 솔개로 환생시켜 비온 뒤에 구부러진 주둥이로 날개에 묻은 물을 핥아 먹으면서 살도록 하였다.
수명장자 일가를 평정한 천지왕은 총명아기씨에게 청혼하여 백주할머니의 허락을 받아내고, 곧바로 마당에 차일을 치고 맑은 물을 떠다 놓고 혼례를 올렸다. 천지왕은 총명부인이 된 아기씨와 세 이레 동안 함께 지낸 후, 굳은 언약과 함께 박씨 두 개를 정표로 남기고 하늘 세상으로 돌아갔다.
열 달이 지난 후에 총명부인은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쌍둥이 형제는 성장하여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되었고, 천지왕이 남기고 간 박씨를 정성껏 심었다. 박씨는 싹이 나고 무럭무럭 자라서 줄기가 하늘에 닿았다. 형제는 그 박씨 넝쿨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넝쿨은 바로 천지왕이 앉는 용상의 왼쪽에 감겨 있었다. 형제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황금빛이 찬란한 용상에 올라 이리저리 뛰노는 바람에 그만 용상의 왼쪽 뿔이 부러져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탓으로 우리나라 임금님은 왼쪽 뿔이 없는 용상에 앉게 되었다.
정사를 돌보고 궁궐로 들어온 천지왕은 두 아들들을 보고, ‘이제 이 세상의 혼란과 무질서를 두 아들과 함께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단히 기뻐했다. 그리하여 천지왕은 형에게는 이승을, 아우에게는 저승을 맡겼으나 이승을 탐낸 아우는 수수께끼∙꽃 가꾸기 등의 내기를 하여 이기는 자가 이승을 차지하기로 하자는 제안을 하고, 속임수로 형을 이긴 후에 이승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아우가 이승으로 내려와 보니 세상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이 낮에는 두 개의 해 때문에 더워서 죽어가고, 밤에는 두 개의 달 때문에 추워서 죽어갔다. 게다가 온갖 생물들이 다 말을 하니 사방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들끓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역적과 살인, 도둑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귀신과 인간이 구분되지 않아 혼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승을 바로 잡을 방법이 없었던 아우는 형에게 이승의 질서를 바로잡아 달라고 간청하였고, 형은 동생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이승으로 올라온 형은 먼저 천근의 활과 화살을 준비하여 앞에 오는 해는 남겨두고 뒤에 오는 해를 화살로 떨어뜨려 동해바다에 던져 넣고, 또 앞에 오는 달은 남겨두고 뒤에 오는 달을 화살로 쏘아서 떨어뜨려 서해바다에 던져 넣어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승의 온갖 시끄러운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송홧가루 닷 말 닷 되를 뿌려 짐승들과 풀과 나무의 혀를 굳게 하여 말을 못하게 하고 오직 사람만이 말을 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다음으로 귀신과 사람을 구분하였는데 저울로 무게를 달아서 무거우면 이 땅에 남게 하고, 가벼우면 저승으로 보냈다.
이로써 형은 급한 대로 이승의 질서를 바로 잡았지만, 저승에서 해야 할 일도 많았기 때문에 곧 서둘러 돌아갔다. 저승에 당도한 형은 혼란스럽게 맴도는 영혼이 머물 곳을 극락과 지옥으로 분별하여 이승에서의 삶에 대한 응보를 받게 하였다. 이로써 이승에서 선량하게 산 영혼들은 안식과 평화를 누리게 하고, 악행을 저지르며 부귀를 누린 자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게 했다. 또한, 지옥에 든 영혼이 성실히 그 죗값을 치루면 극락에서 살 수 있는 법을 마련했다. 그리하여 형은 크나큰 능력과 넓은 도량으로 저승을 잘 다스려 언젠가부터 대별왕으로 불려졌다.
한편, 아우는 위계를 엄격히 세우고 선악을 분별하여 죄지은 자를 무서운 형벌로 다스렸으나, 곳곳에 크고 작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며 걸리는 것이 많은 세상이라, 수많은 위계와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간의 불화∙역적∙도둑∙간음 등 죄악은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고, 아우는 소별왕으로 불려졌다.
5. 맺는 말
제주도 무가(巫歌)인 천지왕 본풀이는 천지분리신화(天地分離神話)의 한 형태로 천지 분리, 이승저승의 분치(分治), 복수일월(複數日月)의 사락(射落), 자연질서 정리 등의 화소(話素)가 주 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그 이면에 사람들의 적극적 분투를 통해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역사인식이 깔려 있다.
우리의 고대신화 속에는 무수히 많은 천상의 신, 지하의 신, 저승의 신, 바다의 신, 지상(이승)의 신들이 한국인의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을 들썩거리게 한다.
신(神)이란 무엇인가? 신성(神性)이란 무엇인가? 아마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 속에 깃든 영원의 존재를 찾아 신성(神聖)한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들 가슴속에 품는 일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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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외 46인. 「한국의 자연과 인간」, 우리교육, 1997
∙정 욱 (역), 「삼국유사」, 진한M&B, 2007
∙북애자 저, 민영순 (역), 「규원사화」, 2008
▪채현병(蔡賢秉) / 아호 : 海月
- 시조시인, 서예가,
- (사) 한국시조협회 부이사장
- 한국고대신화 찾아가기 강좌 개설 운영
∙강좌기간 : 1년과정
∙강의장소 : 세종이야기미술관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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