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뜨락/문화재 탐방

한국화에서의 수지법

채현병 2019. 9. 10. 20:21

한국화에서의 樹枝法


수지법(樹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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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법(樹枝法) 즉, 나뭇가지를 그리는 법은 나무를 표현할 일이 많은 산수화에서는 당연히 중요한 기법이 될 것입니다.
     조선 후기가 되면 그림 감상이 일반화되면서 전문화가뿐만 아니라 일반 양반들도 교양의 하나로서 수지법을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작품 소개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한 수지법으로는 해조묘법, 마원 수법, 황자구 수법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개자원화원 등의 화보에서 볼 수 있는 수지법입니다.


    해조묘법(蟹爪描法) 


    곽희수법(郭熙樹法), 「수보(樹譜)」, 『개자원화전(芥子園傳)』


     해조묘법은 나뭇잎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그리는 방법입니다. 해조는 게의 발톱이라는 뜻으로 마치 게의 발처럼 안쪽으로 오그라들게 그리는 것이죠. 북송의 곽희(郭熙)는 이른 봄의 경치를 그리면서 나뭇잎이 없는 앙상한 가지를 그려 계절감을 나타냈는데, 그가 그린 나무는 앙상하며 가지는 안쪽으로 오그라들게 그린 해조묘법을 썼습니다. 


    해조묘법이 사용된 곽희의 <조춘도>

     조선에서는 전기의 안견화풍에 특히 해조묘법이 많이 보입니다. 당시 안견의 후원자였던 안평대군의 컬렉션에는 곽희 그림이 다수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마원 수법(馬遠樹法)


    마원 수법(馬遠樹法), 「수보(樹譜)」, 『개자원화전(芥子園傳)』

     마원의 나뭇가지 그리는 법, 즉 남송의 궁정화원 화가인 마원(馬遠)이 주로 소나무를 그릴 때 쓰던 묘사법을 말합니다. 그가 그린 소나무는 대부분 야위고 딱딱해 마치 철사를 구부린 것처럼 거칠게 꺾여 있는 게 특징이지요.  명 시기가 되면 복고주의적 화풍이 유행하면서 마원식 수지법이 소나무가 절강성 일대의 직업화가, 즉 절파(浙派)계통의 화가들에 의해 계승되면서, 뿌리가 노출되고 굴곡이 심한 묘사법이 재등장했습니다.



    김시 <동자견려도> 부분


    이상좌 <송하보월도>


    조선 초기의 화원화가 이상좌가 그린 <송하보월도>에 보이는 소나무 묘사 역시 대표적인 마원 수법입니다.    



    황자구 수법(黃子久樹法)


    황자구수법(黃子久樹法), 「수보(樹譜)」, 『개자원화전(芥子園傳)』

     '자구'는 원나라 때의 문인화가 황공망(黃公望, 1269-1354))의 자입니다. 황공망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나무는 보이는 모습이 천변만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슬하고 황량한 가을 경치 속에 놓여진 나무는 묘사 자체를 통해 그와 같은 적막한 분위기를 나타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심사정 <계산모정>


     조선시대 현재 심사정의 <계산모정(溪山茅亭)>에 황자구 수법으로 그린 나무 묘사가 있습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9.09.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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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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