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6월 - 1)

채현병 2020. 6. 1. 22:45

海月 채현병 2020. 6. 1.   22:43

달콤한 연인인가 분방한 연인인가
종종종 매달리며 뾰족히 내민 입술
열기를 뿜어내면서 산 허리를 비튼다

* 붉은 인동초

 

 

海月 채현병 2020. 6. 2.  20:54

 

세상에 태어난지 하벌써 백년인데
아직도 앳되시니 그대는 만년처녀
오뉴월 햇살을 따라 천년뜰을 거니네

* Shasta Daisy

 

 

海月 채현병 2020. 6. 2.  22:11

꽃방울 흔들면서 별당에 드셨을까
꽃바람 살짝 타고 꿈길에 드셨을까
바윗길 돌고돌아서 별나라로 가시네

* 방울공주

 

 

海月 채현병 2020. 6. 3.  05:49

꿀벌도 꿀벌나름 저 놈은 행복한거야
핑크빛 피스속에 머리를 콕 처박고
첫날밤 밀월여행을 훔쳐보고 있는게야

* 행복한 꿀벌

 

 

海月 채현병 2020. 6. 3.  23:42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
서로간 거리두기로 떨어져 있으란다
저러다 정말 저러다 멀어지면 어쩌누

* 서로간 거리두기

 

 

海月 채현병 2020. 6. 4.  23:36

숲속의 어린왕자 꿈속에 들었나요
방울방울 오색방울 한아름 안아다가
아가들 노는 길목에 뿌려주고 있어요

* 방울방울 오색방울

 

 

海月 채현병 2020. 6. 7.  13:00

꽃이면 어떠하고 꽃받침이면 또 어떠랴
청초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시니
고맙기 그지 없어라 한량없이 좋아라

* 산수국 꽃을 보며

 

 

海月 채현병 2020. 6. 8.  10:42

창밖이 환해지니 커텐을 젖혀본다
거대한 바다위로 함선이 지나간다
저 뱃길 밝히는 것이 저 달인가 전조등인가

* 海月堂 夜景

 

 

海月 채현병 2020. 6. 8.  19:00

이녘에 꽃양귀비 붉게도 피었는데
저 능선 저 너머엔 무엇이 피었을까
단숨에 올라가 보니 별천지가 따로 없네

* 초여름 들꽃마루

 

 

海月 채현병 2020. 6. 9.  10:29

난간 위 저 다람쥐 언제 또 내려왔소
꽃피는 오월이라 꽃구경 나왔잖소
내 이름 花鼠라 하니 이름값은 해야지

* 花鼠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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