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오늘의 시조

오늘의 시조 (7월 - 3)

채현병 2020. 7. 19. 14:32

海月 채현병 2020. 7. 19.  14:27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지고마는
그대는 夜生花요 우리집 夜生花요
짧아서 건너뛰고마는 한여름밤 꽃이라오

* 분꽃

 

 

海月 채현병 2020. 7. 20.  11:29

비칠듯 안 비칠듯 감싸 쥔 물자락에
숨겨진 물살들이 비명을 내지른다
날개옷 움켜쥔 채로 애간장을 태운다

* 인공폭포 1

 

 

海月 채현병 2020. 7. 20.  20:54

千峯을 오르는 길 秘境을 자아내고
萬壑을 내리는 길 淸聲曲 쏟아낸다
그 누가 저 깊은 境을 百景이라 했던가

* 人工瀑布 2

 

 

海月 채현병 2020. 7. 22.  10:36

점점이 피어난 꽃 갯가에 해당화 꽃
연자주 꽃잎속에 첫사랑 감춰두고
鹽夫님 웃음속으로 빠져들고 마시네

* 갯가에 해당화 꽃

 

 

海月 채현병 2020. 7. 23.  06:52

기름기 하나없는 자줏빛 꽃송이들
하늘을 바라보며 맥없이 웃고 있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다가가고 싶단다

* 자주 천인국

 

 

海月 채현병 2020. 7. 23.  11:51

갯풀이 지천인 곳 초입에 들었는데
갯물이 출렁이고 갯내가 밀려온다
체험장 이곳에 들면 人工도 自然이다

* 갯골 체험장

 

 

海月 채현병 2020. 7. 24.  02:57

사랑이 무엇인가 思量은 또 무엇인가
무게를 모른대도 저울로 어이하며
끝 간데 알수 없어도 자를 들고 어이리

* 사랑이 무엇인가

 

 

海月 채현병 2020. 7. 24.  11:28

갯벌을 품었으니 내 오늘 여기 있고
절기를 품었으니 내 이름 七面草다
늦가을 세찬 바람도 이겨낼 수 있느니

* 七面草의 辯

 

 

海月 채현병 2020. 7. 24.  21:37

창문도 하나없이 오므려 세운 벽체
사면을 얽어매어 양철로 뒤덮으니
단 한톨 왕소금까지 녹아날 새 없어라

* 시흥염전 소금창고

 

 

海月 채현병 2020. 7. 25.  12:21

문명의 뒤안길에 가슴을 쓸어안고
온몸을 부대끼며 원초로 사시던 님
그것이 죄악이라면 돌 던질 이 있으리

* 위풍당당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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