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채현병 2021. 7. 1. 옮김
허언증(虛言症)
海月 채현병
거짓말을 하다 보면 제 말에 제가 취해
구정물 쏟아내듯 자꾸만 뱉어낸다
허경영 아니라 해도 허언증에 빠진다
시민은 시민대로 조국은 조국대로
달빛을 베개삼아 그림자 드리운 채
어둠을 밝혀준다며 거짓말을 해댄다
그것이 정치라면 그럴 줄 알겠지만
그것이 통치라면 또 그럴 줄 알겠지만
그것이 이상향이라면 그땐 정말 못 참아.
海月 채현병 2021. 7. 2. 11:25 새글
億劫이 머문 자리 높높이 솟구치니
그대는 千年和尙 그대는 萬年之氣
한 허리 휘어감고도 날아갈 듯 하여라
鴻仁의 老松圖
海月 채현병 2021. 7. 3. 09:44 새글
우리 집 마당가에 하늘을 당겨놓고
하늘빛 언저리에 물방울 달아매니
아아아 시원도 하다 무더위야 물렀거라
* 솜풀꽃
海月 채현병 2021. 7. 4. 23:33 새글
온종일 달구어진 살구빛 사랑인가
익어서 또 익어서 무르무르 또 익어서
바람길 열기도 전에 바르르르 떠시네
* 한여름밤 능소화
海月 채현병 2021. 7. 5. 21:31 새글
까맣게 타는 마음 속속들이 다 태우고
얼굴을 찡그리며 인상까지 다 쓰느냐
꽃말이 불로장생이래도 뜨거운 걸 어떡해
* 칠월의 아로니아
海月 채현병 2021. 7. 8. 21:04 새글
백일이 붉다더니 넉달도 짧은게야
립스틱 바르고서 눈 한번 찡긋터니
가는 목 길게 뽑고서 뽀뽀 한번 하자네
* 아 백일홍 꽃
海月 채현병 2021. 7. 9. 10:58 새글
꽃줄기 끝자락에 동그마니 피어난 꽃
새파란 하늘아래 하늘빛 딞았어도
아직은 내곁이어라 물빛 닮아 가느니
* 벌개미취 꽃
海月 채현병 2021. 7. 10. 08:27 새글
꽃망울 터뜨리니 별빛이 명멸하고
꽃가루 뿌리시니 이 내 간장 다 녹는다
저 꽃잎 다 지기 전에 노세노세 젊어 노세
* 백도라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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