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시조

신화를 들으며

채현병 2024. 2. 25. 14:52

신화를 들으며


지구사 갈피에서 짐작도 못한 세월
섭리를 뒤로 하고 문명을 들이 미니
검은 손 내저어가며 뒷걸음질 쳤었지

억겁이 지나도록 공고히 굳어진 땅
그래서 듣지 못 해 그래서 보지 못 해
미륵님 깊은 속내를 알아챌 수 없었지

어쩌다 잡은 형상 역광의 세계인가
셔터를 눌러 봐도 빛으로 굴절되어
신화로 드러낸 얼을 게시할 수 없었지

그래도 모진 세월 사십 년 그 세월이
허망치 않은 게야 헛되지 않은 게야
이 참에 성곡에 들어 가둬둘 수 있었지

* 개인전을 여신지 40년만에 개인전 <神話>를 연 사진작가 임향자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며. (2024.2,24)
(전시 / 2024.2.21~2.29,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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