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수상, 등단작

동시조 신인상 당선 소감

채현병 2008. 10. 25. 09:55

 

                         

 

             [시조와 비평] 제 8회 동시조 신인상 당선 소감

 

                                                                                                     해월 채현병


 

옛 시조 한 수가 떠오릅니다


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지더냐

길더냐 짜르더냐 발일러냐 자일러냐

각별이 긴 줄은 모르되 끝 간 데를 몰라라

 

 사랑에 대하여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오랜 세월동안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사랑을 느낄 때의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던 추억만이 아련할 뿐입니다.


 오늘 당선 소식을 듣고 벅차게 차오르는 설레임과 진한 감동의 울림을 지그시 누르며 내 자신의 認知世界를 들여다 보니 時調, 더군다나 童時調에 대해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잘 알 것만 같았던 사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듯이....


 이러한 認識에 바탕을 둔 저의 拙吟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여려분께 부끄러움과 고마움을 한 아름 안고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어머님의 깊은 뜻을 이제사 조금 헤아리며, 앞으로 배우고 또 배워서 부지런히 노래할 것을 마음 다 잡아 다짐해 봅니다.


 끝으로 ‘詩, 時調와 비평사’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저를 이끌어 주신 형님과 가까운 친지들에게 둘러 싸여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0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