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문학부문) 수상소감
- 채 현 병 -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맑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하도 맑아서
한자락 실바람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맑은 하늘을 그렸습니다.
파아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곱게 물들어서
한참을 쳐다보아도 눈시리지 않는
그런 파란 하늘을 그렸습니다.
높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한껏 높아서
새털구름이 피어올라야 겨우 가늠할 수 있는
그런 높은 하늘을 그렸습니다.
오늘, 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아주 아주 깜짝 놀라서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어렸을 적 꿈이
이렇게 문득 떠 올랐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이 상이
저의 졸작에 대한 격려와
게으름에 대한 채찍질로 알고
이 영광을 아주 아주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며
또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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