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시조/수상, 등단작

동백예술문화상(문학부문) 수상소감

채현병 2008. 10. 25. 09:59

 

 

               

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문학부문) 수상소

                                        - 채 현 병 -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맑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하도 맑아서

한자락 실바람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맑은 하늘을 그렸습니다.


파아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곱게 물들어서

한참을 쳐다보아도 눈시리지 않는

그런 파란 하늘을 그렸습니다.


높은 하늘이 꿈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한껏 높아서

새털구름이 피어올라야 겨우 가늠할 수 있는

그런 높은 하늘을 그렸습니다.


오늘, 제27회 동백예술문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아주 아주 깜짝 놀라서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어렸을 적 꿈이

이렇게 문득 떠 올랐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이 상이

저의 졸작에 대한 격려와

게으름에 대한 채찍질로 알고

이 영광을 아주 아주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