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月印)으로 비추시다
- 황산(皇山) 고두동 선생님 15주기를 맞아 -
海月 채 현 병
(1) 황산(皇山)은 흐른다
황산(皇山)을 바라보며
산행(山行)길 들었는데
고산준령(高山峻嶺)하도 높고
심산유곡(深山幽谷) 하도 깊다
두어라
달빛이 두둥실
동구 밖에 흐른다
(2) 님의 안
한 평생(平生) 님의 안에
높은 뜻 새기셨다
계묘년(癸卯年)에 나시어 꿈 가꿔 이십여 년
월야(月夜)에 그네 타고 등단(登壇)을 하시더니
휘영청 동산마루에서 청구영언(靑丘永言) 부르시다
긴긴날 칠십여 년 맑은 샘 길어 올려
님의 안에 빚고 빚어 일천여 수 뽑으시니
황산(皇山)에 신선(神仙)이 되어 달빛 타고 흐르시다
님의 안
가늠조차 못하고 하마 벌써 십오 년
(3) 님 그리며
꿈 길에 달빛 타고 황산(皇山)에 올라 보니
창공(蒼空)이 제 있고 청산(靑山)이 예 있다
옛 강토(疆土)가 제 있고 민족혼(民族魂)이 예 있다
가곡 가사(歌曲 歌詞) 제 있고 시조(時調) 가락 예 있다
이 곳에 오시려거든 님 그리며 오시라
(4) 동백꽃이 피어 올라
님의 안 밝히고자
동백꽃이 피어 올라
주야(晝夜)에 삭망월(朔望月)까지
한결같이 빛나더니
청산(靑山)에
춘강(春江)을 따라
월인(月印)으로 비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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